"또 올랐네?"…최저임금 인상에 술렁이는 유통·식품업계

김경애 / 2023-07-19 16:59:10
오프라인 점포들, 최저임금 인상 타격
영세 자영업자들 "1인 또는 무인화 전환 고민"
식음료는 원가부담 누적으로 마진↓수익성↓
고금리·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움츠러드는 가운데 내년 최저임금 인상이 예고되면서 유통·식품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유통업계가, 가맹사업을 영위하는 프랜차이즈 본사 등 오프라인 매장들이 특히 큰 타격을 받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누적된 원가부담, 정부의 가격 인하 압박에 임금까지 오르면서 수익성이 점점 더 악화되는 흐름이다. 

19일 유통·식품업계에 따르면 최저임금위원회가 정한 내년도 최저임금 9860원을 두고 편의점주들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점주 A 씨는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 특성상 알바생 고용을 안 할 수가 없는데, 지속 오르는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어 무인 점포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저임금은 2018년을 기점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2018년 7530원에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8000원대를 유지하다 지난해 9000원을 넘어섰다.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은 심야 시간만 운영 중단, 야간에만 무인으로 전환, 무인으로 완전 전환 등 수익 증대 방안을 고민 중이다.

CU, 이마트24, 세븐일레븐, GS25 등 이른바 '편의점 빅4'의 무인 점포는 작년 말 기준 총 3310곳으로 전년(2125곳)보다 56%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도 울상이긴 마찬가지다. 경기도 양주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점주 B 씨는 "인건비는 오르는데 물가가 크게 뛰면서 매장 매출이 줄고 있다. 일할 사람도 구하기 쉽지 않아 현재는 혼자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식품업체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상 기후 등의 여파로 원부자재값과 물류비, 인건비 등 각종 제반비용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장기간 누적됐다.

상승분이 장기간 쌓이면서 여러 차례 가격을 인상했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동참 압박에 일제히 제품값을 내렸다.

매출 상위 10대 식음료사의 평균 조마진율은 지난해 기준 26.9%로 전년 대비 1.3%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률도 5.9%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조마진율(매출총이익률)이란 매출에서 매출총이익을 나눈 값이다. 영업 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과 함께 수익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사용된다.


올해는 기저효과와 국제 곡물가 안정세로 실적 성장이 예상되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가장 최근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19일 살핀 결과 10대 식음료사의 올해 매출은 51조4635억 원으로 작년에 비해 4.7% 늘고 영업이익은 2조6947억 원으로 2.9%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주가도 침체됐다. 19일 한국거래소에서 최근 1년간 코스피 유통업종 지수를 종가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작년 8월12일 358.53을 찍고 내리막길이다.

이틀 전인 17일엔 341.63이었던 지수가 전날인 18일 338.64로 5.5% 내려왔고 이날 336.73로 0.6% 더 줄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주가가 하루 만에 3.3% 내렸고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0.5% 하락세를 보였다.

음식료품 지수도 이틀 전 3380.93에서 전날 3371.70, 이날 3350.26으로 내림세다. 최저임금 인상 영향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식품업계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폭은 2.5%로 소폭이지만 지난 수년간 가파르게 올랐는데, 추가로 또 오른다는 점이 큰 타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가 줄면서 매출 타격을 입은 오프라인 점포들은 무인 전환과 동시에 키오스크, 서빙로봇, 테이블오더 등의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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