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큰 폭 상승한 국내 증시와 대조
배당 확대 등 주주 친화책 '무용지물'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사들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서만 12조 원 넘게 증발했다. 특히 진원생명과학과 일동제약은 반년 만에 반토막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 소식으로 한껏 부풀어 오른 '코로나 버블'이 꺼지면서다.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실적 부진도 하락세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일 종가 기준 제약바이오 상장사 시가총액 상위 30곳 중 지난해 말 상장한 바이오노트를 제외한 29곳의 시총 규모는 97조9299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12조2727억 원 줄었다.
2021년 말과 비교하면 35조4568억 원이나 감소했다.
시총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던 기업도 2021년 말 12곳에서 작년 말 9곳으로, 올해는 8곳으로 점감했다.
국내 증시가 올해 큰 폭으로 상승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코스피는 12.7%, 코스닥 지수는 26.7% 올랐다.
시총 감소율로 보면 진원생명과학과 일동제약, 대웅제약, 바이오노트, 대웅 5곳이 40%를 넘겼다.
이른바 '바이오 대장주'로 불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시총은 작년 말 대비 각 8조427억 원, 8895억 원 줄었다. 셀트리온은 2021년 말 대비 20.5%(5조6038억 원) 하락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호재가 사라진 점과 영업실적 악화, 유상증자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과거 신라젠과 헬릭스미스 임상 실패, 코오롱생명과학 인보사 사태 등으로 국내 바이오 산업 신뢰도가 크게 타격을 입은 것도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업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주가 관리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셀트리온은 주가 회복을 위해 직원 스톡옵션 제공 시 자사주를 활용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을 확대하는 등 주주 친화책을 적극 펼치는 중이다.
그러나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는 주가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뚜렷한 신약 관련 성과가 있는 업체를 찾아보기 힘들고 기술 수출도 미미한 상황"이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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