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애도 아니고"…이재명, '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원희룡 비판

김덕련 역사전문기자 / 2023-07-06 19:52:30
李 "국가와 삶, 미래 놓고 도박하자는 소리는 안 했으면…"
"장관직·정치생명 걸겠다"는 원희룡 정면으로 비판
양평군수, 긴급 기자회견 열고 "사업 중단 철회" 요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6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제기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의 백지화를 선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어린아이도 아니고"라는 표현을 쓰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스타트업 기술 탈취 해결 사례 간담회' 참석 후 기자들에게 "현 정부에 참여하는 분들은 도박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그와 같이 말했다.

원 장관은 앞서 이날 오전 "도로 개설 사업 추진 자체를 전면 중단하고 이 정부에서 추진된 모든 사항을 백지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 땅이 거기에 있었다는 것을 이 사건이 불거지기 전에 제가 조금이라도 인지한 게 있었다면 저는 장관직을 걸 뿐만 아니라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말했다. 또한 "(땅) 처분을 하지 않는 한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 정부에 참여하는 분들은 도박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이 대표의 발언은 원 장관이 장관직은 물론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한 부분을 겨냥한 것이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뉴시스]

이 대표는 "공직자로서 해야 할 일을 하고 해선 안 될 일을 안 하면 되는 것"이라며 "국가와 삶, 미래를 놓고 자꾸 도박하자는 소리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또한 원 장관이 "민주당의 날파리 선동"이라고 한 것에 대해 "일국의 장관이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국책 사업에 대해 감정적인 결정을 한 건 결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화난다고 수조 원짜리, 수년간 논의해 결정한 국책 사업을 아예 안 하겠다고 한다"며 "어린아이도 아니고 이래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

한편 전진선 양평군수는 이날 오후 5시에 군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청천벽력 같은 이번 일로 군수로서 너무나 당황스럽고 안타깝기 그지없다"며 사업 백지화 결정 철회를 요청했다.

전 군수는 "양평군은 수도권 끄트머리에서 각종 규제를 받으면서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내하며 희망을 갖고 살아왔다"며 "사업의 전면 중단 결정을 철회해 양평군민이 계속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덕련 기자 kd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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