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타미린 용기에 미녹시딜 라벨 부착" 현대약품 치매 치료제에 고혈압 치료제 라벨이 잘못 붙어 유통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약국가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일부 약사들은 당분간 "현대약품 제품을 구매하지 않겠다"며 불매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현대약품 치매 치료제 '타미린서방정 8mg' 30정이 포장용기에 고혈압 치료제 '현대미녹시딜정 8mg' 30정 라벨이 부착돼 유통·판매됐다.
식약처는 '제조번호 23018, 제조일자 2023.5.15, 사용기간 2026.5.14'에 해당하는 현대미녹시딜정 약 2만 통을 긴급 회수하기로 했다. 1통에는 8mg 30정이 담겨 있다.
표시기재 오기는 의약품 위해성 등급 1등급에 해당하는 사례다. 현대미녹시딜정은 고혈압 환자뿐 아니라 탈모 치료제로도 널리 이용됐기에 충격이 더 크다.
약을 잘못 알고 복용한 사람은 신체에 위해를 입을 수 있다. 타미린서방정의 성분인 갈란타민브롬화수소산염을 복용하면 설사와 구토, 두통, 어지러움 등의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심장이 약할 경우 심장에 부담이 가기도 한다.
현대약품 측은 타미린서방정과 현대미녹시딜정은 동일한 생산라인에서 다른 시간대에 자동화 공정으로 각각 생산되는데, 문제 제품의 경우 제조공정 오류로 타미린서방정 하나가 남았고 여기에 현대미녹시딜정 라벨이 찍힌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약국들은 대체로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대한약사회도 "이런 사례는 처음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거의 전례가 없다시피 한 사안인 데다 긴급회수 공유도 늦어져 일부에선 조제가 이미 이뤄졌을 것으로 우려된다.
약사 A 씨는 "회수·반품 조치 부담과 환자들 항의에 시달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업체의 의약품 안전관리 체계가 얼마나 허술하면 이런 일이 발생하느냐"며 "황당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약사 B 씨는 "약사들 사이에서 현대약품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의견이 많다"며 "우리 약국도 버물리, 물파스 등 현대약품 여름 제품들을 일체 취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식약처는 현재까지 1건의 라벨 오류 신고가 접수됐으며 미녹시딜과 타미린 두 제제가 혼합돼 포장된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어 "현대미녹시딜정은 약 표면에 코팅이 없고 윗면에 MNT가 각인돼 있다. 밑면은 표시가 없다"며 "타미린서방정은 코팅돼 표면이 매끈거리며 윗면에 HDP, 밑면에 G8이 각인돼 있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잘못된 제품으로 의심되는 경우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구입 약국이나 현대약품에 반품하라"고 당부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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