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정책 지원 자금 확보·투자자 유치 총력
"흑자부도 빠지지 않으려면 유동성 관리 필요"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현금 부족이 심화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일단 외부자금 유치를 통해 유동성 해결을 꾀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보다 신중할 것을 권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에서 분리된 후 처음으로 회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기존에는 5000억 원 규모를 책정했지만, 수요 예측에 자금이 4조7000억 원 이상으로 집계되며 발행액을 1조 원으로 늘렸다.
LG엔솔 측은 1조 원의 대부분을 북미 내 합작법인(JV) 투자금으로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LG엔솔은 합작법인을 통해 북미 내 신규 공장들을 건설 중이다.
SK온도 외부 투자 유치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SK온과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미국 에너지부를 통해 92억 달러(약 11조8000억 원) 상당의 정책 지원 자금을 확보했다. 지난달에는 현대차그룹으로부터 2조 원을 빌리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두 배터리사가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것이 급박한 일정에 맞춰 북미 내 공장 건설을 진행하다보니 유동성 자산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관측한다.
LG엔솔은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약 10조2000억 원 규모의 자금이 빠르게 소진되는 양상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공장 신설·증설 및 품질 강화를 이유로 약 6조3000억 원을 투자하며 이미 절반 넘게 지출했다.
지난 3월엔 미국 애리조나주에 7조2000억 원을 투자해 신규 원통형 배터리 공장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리튬인산철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에는 현대차그룹과 합작해 5조7000억 원을 공동 투자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세계 각지에서 추가 투자를 검토중이다. 향후 예정된 LG엔솔의 해외 투자 계획을 고려하면 보유 중인 현금이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SK온도 현금 보유 상황이 좋지 않다. SK온은 지난 2017년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부문으로 사업을 시작한 후 7년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981억 원 적자로 지난해 1분기(4459억 원 적자)보다 크게 늘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SK온의 유동성 자금 상황이 가장 열악하다"며 "외부 자금 유치에 가장 공을 기울이는 것 자체가 이를 증명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자산 확보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배터리 공장 신설을 여러 곳에서 진행하다보니 돈이 밑 빠진 독처럼 들어가지만, 이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은 최소 몇 년 후에나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 유동성이 취약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자금 입출금 조율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확실한 계획 없이 투자를 이어나가면 흑자부도가 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연말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2번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등 금융시장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무리하면서까지 투자를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김 교수는 "2023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시설 투자를 급진적으로 늘리는 것 보다는 위기를 대비해 현금을 비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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