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점유율 1위 오비맥주 카스 대신 한맥 알리기 집중
"오비맥주, 하이트진로 켈리를 자사 2등 상대로 취급"
오비맥주 "1위 지키며 일정 수익 확보 노력하겠다" 맥주업계 1위 오비맥주와 2위 하이트진로가 맥주 제품 광고마케팅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런데 하이트진로 맥주 신제품 '켈리' 광고 옆에 오비맥주가 국내 맥주 점유율 1위인 '카스'가 아닌, '한맥' 광고를 게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라거의 반전-켈리'를 앞세워 자사 제품들의 다양한 프로모션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서울 강남대로 한복판의 건물 외관을 통째로 켈리로 장식한 팝업스토어를 통해 홍보에 나섰다. 광화문, 홍대입구 상권 등에서도 대형 전광판 광고를 진행 중이다.
하이트진로는 상반기에 켈리 마케팅 활동을 공격적으로 집중해 단기간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제품의 주 음용층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켈리와 테라의 투 트랙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국내 맥주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오비맥주도 가만히 있진 않았다. 다만 간판 주자로 카스 대신 한맥을 내세우고 있다. 오비맥주는 강남 켈리 팝업스토어 옆 대형 전광판에 한맥의 광고를 게재했다. 이 광고는 켈리 광고와 번갈아 가며 등장한다.
오비맥주는 또 프로야구 LG트윈스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를 모델로 한 한맥의 유튜브 광고를 시작했다. 하이트진로 켈리를 견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명 베이커리 카페 '테디뵈르하우스'와 협업해 한맥이 포함된 이색 디저트도 팔기 시작했다. 삼각지 테디뵈르하우스는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디저트 맛집으로 각광받는 카페다. 이곳에서 협업 디저트를 다음달 6일까지 2주간 판매한다.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인지도를 확대하고 이목을 끌려는 전략이다.
한맥 브랜드 매니저는 "소비자들이 한맥의 부드러움을 색다른 방식으로 느낄 수 있도록 베이커리 카페와 이색적인 컬래버레이션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강남 먹자골목에서는 한복 복장을 하고 한맥 광고를 단 마차 태워주기와 포토부스가 운영되기도 했다. 한맥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면 랜점기프트를 증정하는 식으로, SNS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오비맥주가 대표 주자인 카스 대신 한맥의 광고를 강화한 것은 하이트진로의 켈리를 자사 2등 주자인 한맥 정도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이트진로 대표 신제품을 자사 인기 1위 카스가 아닌 2등 주자 한맥의 상대로 낮춰본다는 해석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 대신 한맥 광고를 선택한 건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는 "카스도 이제 여름 성수기를 맞아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라며 "광고 시기만 다를 뿐"이라고 설명했다. 카스는 내달과 8월 부산·광주 '2023 포세이돈 워터 뮤직 페스티벌', 8월 '대구 치맥 페스티벌'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 켈리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지난 4월 출시 한 달여 만에 100만 상자 판매를 돌파했다.
그러나 1위 카스의 위치는 여전히 공고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카스의 올 1분기 가정용 맥주 시장 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2.3%포인트 늘어난 42.8%를 기록했다.
올해 한층 강화된 양사의 광고 마케팅 경쟁은 영업이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전광판 광고의 경우 단가가 높아 광고선전비가 크게 늘 것"이라며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대로에 설치된 전광판 광고 단가는 월 1300만 원가량"이라고 말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2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1% 늘고 영업이익은 35%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며 "맥주 매출액은 2311억 원으로 작년 2분기보다 13.6% 늘고 영업이익은 72.6% 감소한 37억 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비맥주 수익성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비맥주 측은 맥주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 성수기 매출 증대를 위한 영업과 마케팅 등으로 판매관리비 증가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 마케팅 경쟁 심화 등으로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맥주시장에서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일정한 수익흐름을 확보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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