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직원 수 올들어 1만 명 감소, 왜?

김경애 / 2023-06-21 15:33:19
쿠팡 배송부문 CLS 전환, 인건비 절감·3PL 진출
CLS서 최근 438명 퇴사…높은 업무강도 탓
쿠팡 직원 수가 1년 만에 1만3000여 명이 줄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공공데이터포털에 따르면 쿠팡의 지난달 말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870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1.5%(1만3883명) 줄었다.

작년 말(1만9199명)과 비교해도 1만 명 넘게 줄었다. 지난 4월까지 1만 명대를 유지하다 한달새 반토막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동종업체인 G마켓이나 11번가와 다른 모습이다. G마켓의 올해 5월 말 기준 직원 수는 1079명으로 1년 전(967명)과 비교해 11.6% 증가했다. 같은 기간 11번가도 1170명에서 1227명으로 4.9% 늘었다.

쿠팡에 따르면 직원 수 감소는 쿠팡친구(배송부문 직원)의 택배기사 전환에서 기인했다. 


쿠팡은 3PL 사업을 염두에 두고 쿠팡친구의 CLS 편입을 오래 전부터 추진해왔다. 배송 수수료 등 신규 수익원을 확보해 실질적 수익을 생성하기 위해서다. CLS에 택배와 운송 사업도 넘겼다.

원하는 만큼 일하게 해달라는 쿠팡친구들의 요구에도 부합했다. 근로기준법 59조에선 특례 업종인 택배기사는 노사 합의 하에 60시간 이상 일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비용절감 효과도 봤다. 쿠팡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58억53만 달러(약 7조7000억 원)와 1억677만 달러(약 1400억 원)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2010년 창업 이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매년 대규모 적자를 낸 점에 비춰보면 수익성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자체 배송조직이 CLS로 이관되면서 CLS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폭증했다. 작년 5월 449명에서 올해 3월 2955명으로 6배 넘게 늘었고 한달 뒤인 4월에는 1만106명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지난달엔 9759명으로 300명 넘게 나갔다. 신규 가입자는 266명, 상실 가입자는 438명이다. 주된 원인으로는 높은 업무강도, 건강상 문제 등이 거론된다. 

CLS는 독립 사업자인 택배위탁대리점 소속 택배기사 처우 문제로도 몸살을 앓고 있다. 택배기사들로 이뤄진 전국택배노동조합에 따르면 CLS는 근무일 수나 프레시백(포장박스) 수거 등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택배기사들의 배송 구역을 회사가 거둬들이는 클렌징 제도를 운영한다.

택배 노동자를 언제든 마음대로 해고할 수 있는 제도라는 게 택배노조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CLS는 "회사 명예를 훼손할 목적으로 노조가 악의적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말하며 관계자 형사고소 등을 진행 중이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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