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강사' 감성비율 긍정28%, 부정69%…'사교육' 부정79%
기형적 입시 문제 출제 관행, 공교육 갉아먹는 사교육 근절 필요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관련 발언이 일파만파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 16일 대통령실 공식 보도 자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과도한 배경지식을 요구하거나 대학 전공 수준의 비문학 문항 등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는 부분의 문제를 수능에서 출제하면 이런 것은 무조건 사교육에 의존하라는 것 아닌가'라며 '교육 당국과 사교육 산업이 한편(카르텔)이란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아예 다루지 않는 비문학 국어 문제라든지 학교에서 도저히 가르칠 수 없는 과목 융합형 문제 출제는 처음부터 교육당국이 사교육으로 내모는 것으로서 아주 불공정하고 부당하다'며 '교육당국과 사교육이 한통속이라고 생각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대통령 발언 이후 교육부의 대학 입시 담당 국장인 인재정책기획관은 경질되었다.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되었다고 하는 교과 융합형 성격의 킬러 문항이 6월 수능 모의고사에서 개선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담당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대한 교육부의 감사 예고가 발표되었다.
급기야 지난 19일 연세대학교 교수인 이규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이 자진 사퇴하고 말았다. 문재인 정권 인사라서 사퇴 압박이 있었다는 정치적 공방이 나올 정도였지만 이 전 평가원장은 수능모의고사 출제 관련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라며 정치적 이유에 선을 그은 것으로 전해진다.
수능 150여일을 남겨 두고 빚어진 파장이기 때문에 가장 크게 부각되는 이슈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혼란과 혼선'이다.
대학 입시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수험생 개인에 국한되지 않고 집안 전체의 중대사다. 그런 면에서 시험 출제의 공정성과 시험 문제의 객관성은 가장 중요한 기준이다.
사교육이 팽배한 현재 구조에서 우선 킬러 문항의 필요성 여부다. 수험생들의 변별력을 높이는 생산적인 의미가 발휘되고 교과목을 뛰어넘는 창의성과 융합성이 발휘된다면 다행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학생들이 문제 푸는데 극도로 힘들어하고 결과에 따른 성적 등급과 학교 선택의 차이는 크다고 한다. 게다가 더 큰 문제는 일부 학원에서 이런 킬러 문항과 유형을 모아 강의를 하고 자료를 판매하고 있어 형평성에서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과연 빅데이터는 킬러 문항과 공정 수능에 대해 어떤 연관어를 도출해 낼까. 빅데이터 심층 분석 도구인 오피니언라이브 캐치애니(CatchAny)로 16~20일 기간 동안 킬러 문항과 공정 수능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를 도출해 보았다.
킬러 문항에 대한 빅데이터 연관어는 '교육', '정부', '교육부', '학원', '학교', '윤석열', '장관', '국민의힘', '국민', '국회', '민주당', '원장', '국어' 등이 올라왔고 공정 수능은 '교육', '교육부', '학생', '정부', '장관', '학교', '원장', '윤석열', '학원', '국민의힘', '국민', '국회', '이주호', '민주당' 등으로 나타났다(그림1). 킬러 문항과 공정 수능 모두 빅데이터 연결 구조로 볼 때 상호 관련성이 깊고 정치권 최대 화두가 되었다.
현우진, 이다지 등 기라성 같은 사교육계 슈퍼스타 일타강사 쪽으로 비판의 화살이 돌아가고 있고 사교육에 대한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시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일타강사와 사교육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와 긍부정 감성 비율은 어떻게 될까(16~20일). 썸트렌드로 분석한 일타강사에 대한 빅데이터 감성 연관어는 '비판하다', '혼란', '불쌍하다', '반발', '가이드', '정확하다', '논란', '마음열다', '자랑하다', '냉담하다', '고급', '멘붕', '옳다', '우려' 등으로 나왔고 사교육은 '혼란', '논란', '비판', '강화하다', '간사', '불안', '부담', '경질', '불공정하다', '걱정', '부당하다', '확보되다', '힘들다' 등으로 나타났다.
공감하는 내용이 부분적으로 있기는 하지만 사교육 실태와 일타강사의 지나친 부각에 대한 부정적 정서가 역력하게 드러나고 있다. 빅데이터 긍부정 감성 비율로 볼 때 일타강사에 대한 긍정은 28%, 부정 69%로 나왔고 사교육에 대한 긍정은 20%, 부정은 79%로 나타났다(그림2).
수능 5개월여를 앞두고 대통령의 수능 입시 관련 발언이 일파만파 논란이 되는 상황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킬러 문항이라는 기형적인 입시 문제 출제 관행과 수십 년 동안 우리 공교육을 갉아먹고 있는 사교육을 근절하기 위한 중대 결단 시점에 서 있음은 명약관화해 보인다.
● 배종찬은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행정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주된 관심은 대통령 지지율과 국정 리더십이다. 한국교육개발원·국가경영전략연구원·한길리서치에서 근무하고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을 거친 여론조사 전문가다. 현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을 맡아 리서치뿐 아니라 빅데이터·유튜브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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