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전기차 생산 앞당기는 현대차…점유율 방어 가능할까

김해욱 / 2023-06-20 16:10:02
조지아 전기차 공장 준공 내년 하반기로 앞당겨
전문가들 "점유율 방어 위한 효과적인 방법"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 주에서 건설하고 있는 전기차 생산공장인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준공일을 2025년 상반기에서 내년 하반기로 앞당길 예정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이 점유율 방어에 불리하다고 보고 준공을 서두르기로 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점유율 방어에 효과적 방법이라고 평가한다. 

▲ 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 전경. [현대차 제공]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IRA 대응을 위해 HMGMA 준공 예정일을 약 1년 정도 단축할 계획이다. 또 시범생산 일정을 내년 4월로 잡았다.

이는 미국 내 보조금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혜택받는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려 현재의 점유율마저도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7.1%로 테슬라(65%), 포드(7.6%)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본래 현대차그룹은 현재 보조금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리스, 렌탈과 같은 상업용 전기차 판매 비중을 현 5%에서 30%로 늘려 2025년까지 점유율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점유율 방어가 힘들다고 판단한 듯하다"고 진단했다.

현대차그룹은 보조금 수령 자격이 없는 고소득층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는 전략도 함께 펼치고 있다. 개인 연소득 15만 달러(약 1억9000만 원), 부부 합산 30만 달러(약 3억8000만 원) 이상의 가구는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들은 주로 프리미엄 모델 구매를 고려하는 만큼 보조금 혜택이 없는 점이 큰 약점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이번 준공기간 단축 결정이 점유율 방어는 물론 확대까지 노릴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평한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준공기간 단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미국 내 점유율 방어는 물론 확대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미국은 특히 직원들의 안전이 강조되는 곳이므로 안전을 최우선삼아 공기 단축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테슬라, 포드, GM 등 보조금을 수령하는 경쟁업체들이 점유율을 뺏어가는 상황"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작년 미국 내 전기차 점유율 2등이었는데, 보조금 문제로 인해 포드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점유율은 한 번 떨어지면 다시 올리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고려할 때 준공을 앞당기는 것은 옳은 방향"이라고 진단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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