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포스트·코아스템켐온 당좌비율 100% 미만
"바이오 특성상 R&D 비중 높아, 장기적 관점 봐야" 국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사 5곳 중 4곳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한계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줄기세포 치료제가 질병의 완화를 넘어 근본적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혁신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상업적 측면에선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디포스트, 안트로젠, 코아스템켐온, 네이처셀 4개사는 3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면서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을 나타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이 값이 1 아래로 떨어진 기업은 벌어들인 돈으로 대출금리조차 내지 못하는 곳으로 간주된다. '잠재적 부실기업'이 되는 것이다.
코아스템켐온은 특히 59억 원의 영업적자를 낸 2019년엔 이자보상배율 -115배를 기록했다. 2020년은 -3.1배, 2021년 2.1배, 2022년 -1.1배, 올 1분기는 -7.9배로 집계됐다.
이 회사는 루게릭병약 '뉴로나타알'을 2014년 7월 국내 4호 줄기세포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하지만 뉴로나타알의 매출은 2015년 최고점(40억 원)을 찍은 뒤 하향하는 추세다.
네이처셀도 좋지 못하다. 2019년까지는 10억 원대 영업흑자를 냈지만 2020년부터 적자로 전환하며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네이처셀은 퇴행성 관절염약 '조인트스템'을 개발했지만 허가는 아직이다. 2018년 국내 5호 줄기세포 치료제로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지만 임상적 유의성 부족을 이유로 고배를 마셨다. 이후 국내와 미국에서 3상을 진행, 다시금 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통계적 유의성은 있으나 임상적 유의성이 부족하고 기존 치료제와 차별성이 없다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자문을 근거로 허가 신청을 반려했다. 네이처셀은 현재 식약처에 재심의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포스트와 안트로젠의 이자보상배율값은 5년 넘게 마이너스로 표시됐다.
메디포스트는 국내 2호 줄기세포 치료제인 무릎 골관절염약 '카티스템'을, 안트로젠은 국내 3호 줄기세포 치료제인 크론성누공약 '큐피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약은 2012년에 국내 허가를 획득했다.
큐피스템도 저조한 매출을 보이고 있다. 기존까지는 10억 원대였지만 2018년부터는 10억 원 미만으로 매출이 뚝 떨어졌다. 현재는 사업보고서에서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인 기업 3곳이 보유한 줄기세포 치료제 중 매출이 성장하는 약은 메디포스트 카티스템이 유일하다. 2017년 100억 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엔 200억 원 가까이 성장했다.
줄기세포 치료제 수익성과 이자보상배율을 연결지어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있다. 바이오산업 특성 상 막대한 돈과 시간을 잡아먹는 연구개발(R&D)에 집중하다 보니 만년 적자인 곳들이 많다는 주장이다.
국내 1호 줄기세포 치료제 '하티셀그램에이엠아이'를 보유한 파미셀을 포함, 5곳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지난해 평균 21.6%였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국내 주요 대형 제약사 R&D 비중이 10% 내외인 점과 비교하면 상당한 수치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특히 기업 채무상환능력은 이자보상배율만으로 따질 수 없다"며 "보유현금 여력이나 사업 역량과 무관하게 영업이익 급감으로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을 기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좌비율이 건전한 기업은 당장 파산 등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기업이 재고자산을 처분하지 않고 단기 부채를 갚을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지표인 당좌비율로 보면 파미셀과 안트로젠, 네이처셀은 올 1분기 말 기준 100%를 상회했다.
당좌비율은 높으면 높을수록 유동성이 좋다고 볼 수 있다. 통상 150% 이상이면 안정, 50% 이하면 위험하다고 평가하는데 메디포스트와 코아스템켐온도 50%를 넘겼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국내 허가된 약이 4개에 불과할 정도로 줄기세포 치료제 상용화는 이제 막 시작되는 초기 단계에 있다"며 "줄기세포 치료제 수익성은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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