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100kg 구매후기도…"김장에 대비"
식품업계, 소비자 부정적 인식 우려
전문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 거의 없다" 서울에 사는 이 모 씨는 19일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다는 소식을 듣고 해산물을 먹지 않기로 했다"며 "소금 사재기도 많이 하는데, 향후 소금과 젓갈이 들어가는 김치도 먹지 못하게 될까 무섭다"고 말했다.
경기 군포에 사는 김 모 씨도 "후쿠시마 오염수를 올 여름에 방류한다는 기사를 읽고 김치 절일 때 쓰는 굵은 소금을 미리 사놨다"며 "가정 내 식탁은 물론 학교 급식, 군부대, 구내식당 등 외부에서 먹는 음식들도 걱정된다"고 전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소식에 소비자들의 우려가 번지고 있다. 회, 초밥, 생선구이 등 해산물을 먹지 않겠다는 반응에 이어 소금, 젓갈 등이 들어간 국산 김치로까지 걱정이 이어지는 양상이다.
국내 대형 김치 제조사들이 국내산 소금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상 종가는 국산 식염을, CJ제일제당 비비고도 김치에 100% 국내산 천일염을 사용한다고 표기하고 있다. 오염수가 국내 바다에 유입되면, 국내 소금을 믿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후쿠시마 오염수 우려 때문에 소금, 미역 등을 미리 구입했다는 후기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 A 씨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에 소금 100kg를 샀다. 15만 원어치다. 다른 음식에는 히말라야 소금을 넣을 수 있지만, 김치는 천일염으로 담아야 해서 미리 쟁여두기 위해서다"라고 했다. 소비자 B 씨도 25만 원어치의 소금을 샀다고 했다.
소비자 B 씨는 "마트에서 소금을 사려 했는데, 소금이 품절됐다"며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유통업체들은 소금 사재기 조짐은 없다고 하지만, 지난 17일 대형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는 인기검색어 1위를 '신안 천일염 20kg'이 차지하기도 했다.
식품업계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유해성 사실과 관계없이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이 퍼지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
식품업계 관계자 C 씨는 "연간 국내 소금 생산량은 35만 톤, 수입소금량은 473만 톤이다. 일반 소비자들은 국내산 소금을 사먹지만, 산업에서는 수입산을 많이 쓴다"며 "원래 외국산 소금을 쓰던 가공식품은 큰 무리가 없겠지만, 국산 소금을 사용했던 식품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의 우려와 안 좋은 인식으로 인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 D 씨는 "실제 유해성에 대한 과학적 근거나 역학조사가 선행된 후 조치를 하겠지만, 소비자들이 단순한 염려 때문에 제품을 피하게 된다면 재료를 교체하는 등의 방안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크지만, 원자력학회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강조한다.
우선 국제원자력기구(IAEA) '해양투기금지조약'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각 나라는 일정 수준 이상 오염수를 방류하지 못한다. 특히 일본이 오염수를 방류하는 방향의 해류는 우리나라로 직접 오는 게 아닌, 태평양 쪽으로 뻗어나가기 때문에 영향이 미미하다는 의견이다.
홍서기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일본이 후쿠시마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는 게)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한 방사능 핵종 중 하나인 트리튬(삼중수소)의 양이 그렇게 많지 않다"며 "바닷물에 희석되면서 굉장히 낮은 농도로 오기 때문에 영향은 거의 없을 것"고 예상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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