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마진 적지만 거래액 규모 확대에 유리"
소비자 A 씨는 지난 5월 냉장고가 고장이 나 급히 구매해야 했다. 제조사가 운영하는 매장에 방문했지만, 재고가 있어야 빠른 배송이 가능하고, 재고가 없을 경우 2주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고 들었다.
이에 A씨는 쿠팡에서 삼성전자 양문형 냉장고를 로켓설치로 104만 원에 구매했다. A씨는 "전날 저녁 7~8시 설치기사와 시간을 조율해 오전 8시에 냉장고를 설치할 수 있었다"며 "자칫 음식이 상할 수 있었는데 빠르게 배송 받아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가전제품 '빠른배송' 수요가 늘면서 이커머스업체들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선두두자인 쿠팡에 이어 컬리, 11번가도 가전제품 빠른배송에 뛰어들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LG전자·삼성전자 제품을 각각 오후 2시, 오후 3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방문해 설치해주는 서비스 '슈팅설치'를 론칭했다. TV, 냉장고, 김치냉장고 등 총 330여 개 이상의 제품을 판매한다. 배송과 설치 모두 무료다.
11번가는 일부 도서산간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에 배송한다. 소비자는 주문일로부터 2주 이내 설치를 원하는 날짜에 배송 받을 수 있다.
11번가는 작년 1월부터 11번가에 입점한 공식 인증점들이 제공하는 '내일설치' 서비스와 연계해 매달 정기 프로모션을 운영하며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업체 중 가전제품 빠른배송을 먼저 시작한 건 쿠팡이다. 쿠팡은 2019년 11월 대형가전 로켓배송 서비스 '전문설치'를 론칭했다. 이후 쿠팡은 2020년 9월 서비스 명칭을 '로켓설치'로 바꿨다.
쿠팡은 오후 2시 이전에 주문하면 TV, 냉장고, 세탁기 등 대형가전을 다른 로켓상품처럼 구매 후 다음날 배송해준다. 쿠팡 역시 주문 후 2주간 배송과 설치 일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당시 쿠팡은 "일반적으로 대형가전이나 가구 상품은 제품 수급, 배송일 조율 등의 문제로 주문 후 수일이 걸리지만 이런 불편함을 없앤 서비스"라고 강조했다.
쿠팡은 로켓설치에 해당하는 가전제품을 모두 직매입해 물류센터에 보관하고 있다. TV부터 냉장고, 에어컨 등 대형가전도 해당한다.
다만 직배송은 적자 위험이 높은데, 이를 피하기 위해 11번가와 컬리는 쿠팡과 다른 물류 전략을 택했다. 11번가는 슈팅설치 대상 가전제품을 직매입하는 대신 11번가에 입점한 제조사들과 재고를 연동하는 방식을 택했다. 각 판매자/제조사와의 재고 연동을 통한 자동 수량관리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다.
컬리는 TV, 냉장고, 에어컨 등 대형가전은 3P(3자 물류)와 위탁거래해 배송하고, 선풍기, 커피머신 등의 소형가전은 직매입해 제공하는, 빠른배송 서비스 '샛별배송'을 운영하고 있다. 컬리도 처음엔 가전제품을 모두 직매입했지만, 2년 전 대형가전제품들을 위탁거래 형식으로 변경했다. 물류센터에 보관하는 게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해서다.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가전제품은 마진이 2~3%대로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수익성이 별로 좋지 않지만, 거래액 규모를 키우기에 좋은 카테고리"라며 "냉장고나 세탁기 등 급하게 필요한 가전제품의 경우 빠른배송 수요가 높다"고 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전제품의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20년 25조2998억 원, 2021년 30조2011억 원으로 늘었다. 작년엔 29조9649억 원으로 감소한 바 있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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