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치열해지는 '페이 전쟁'…신한·국민·우리 '애플페이' 합류

황현욱 / 2023-06-09 13:33:43
애플페이, 9월부터 교통카드 기능 지원될 듯…경쟁 심화
"애플페이 지원하는 카드사가 향후 시장 선점 유리"
"현대카드가 누렸던 선점효과는 반복되기 어려워"
애플페이, 삼성페이 등의 '페이 전쟁'이 점점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애플페이에 이어 삼성페이도 수수료 유료화를 추진하면서 여러 카드사들이 파급력이 상대적으로 강한 애플페이에 올라타고 있다. 

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를 비롯해 KB국민카드, 우리카드의 금융지주 카드사들이 전날 애플페이 도입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 국민, 우리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한다. [그래픽=황현욱 기자]


세 카드사들은 하나같이 "애플페이와 관련해 어떠한 내용도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나 도입은 시간 문제라는 게 카드업계의 시각이다. 

애플페이가 보여준 영향력은 생각보다 컸다. 애플페이 출시 전부터 '애플페이 기대감'에 현대카드는 국민카드를 제치고 업계 3위로 올라섰고 △신용판매 취급액 △회원 수 △체크카드 발급량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카드의 1분기 신용판매 취급액은 전년 동기 대비 4조7021억 원(16.2%) 증가했고 회원 수는 1126만 명으로 전년 동기(1035만 명)보다 8.8% 늘었다. 신용판매가 중점인 현대카드의 체크카드 발급량은 32만2000장을 기록하며 235% 급증했다.

애플페이에 올라탄 현대카드의 열풍은 뜨거워 다른 카드사들도 눈독을 들이는 모습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국내에 애플페이를 가장 먼저 도입해 MZ세대에게 사랑을 받았다"면서 "향후 금융지주계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시장에 참여하게 되면 현대카드가 독점하고 있던 애플페이 효과는 타 카드사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신한카드 △국민카드 △우리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해도 현대카드가 얻었던 '회원 수 급증' 같은 효과는 얻기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선점효과를 다 누린 상태에서 지주계 카드사들이 참여한다 한들 '점유율 증가'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하반기에 애플페이 돌풍은 다시 불 거란 관측도 나온다. 그간 국내 교통카드 지원이 안 됐던 애플페이가 아이폰15가 출시되는 오는 9월 티머니 교통카드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은 최근 세계개발자회의(WWDC) 직후 개발자 문서에 티머니(Tmoney) 항목을 추가했다.

▲애플 개발자 문서에 '티머니' 항목이 추가 되어있다. [애플 개발자 홈페이지 갈무리]

그간 애플과 티머니는 국내 교통카드 기능 도입을 위한 필드테스트를 진행해왔다고 전해졌다. 필드테스트는 단말 테스트를 끝내고 보안·안정성을 검토하는 단계다.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해 티머니 관계자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지만, 시장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애플페이의 교통카드 기능이 지원되면 애플페이 열풍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측된다. 사용자들은 교통카드 기능을 간절히 바라왔으며, 교통카드 기능 미비로 애플페이 사용을 망설이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카드고릴라가 지난 3월 진행한 '애플페이를 가장 써보고 싶은 오프라인 가맹점은?' 설문조사 결과에서 응답자 중 30.8%는 '교통카드' 기능을 꼽았다. [카드고릴라 제공]

국내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지난 3월에 진행했던 '애플페이를 가장 써보고 싶은 오프라인 가맹점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10명 중 3명은 '교통카드' 기능을 꼽은 바 있다.

전문가들도 애플페이의 카드사 추가 합류를 비롯해 교통카드 기능을 지원하면 결제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금융지주계 카드사들이 애플페이 도입을 하면 애플페이의 시장 점유율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면서 "애플페이가 불러온 경쟁이 카드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모양새"라고 평가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도 "소비력이 높은 MZ세대들은 갤럭시보다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아이폰의 이용자를 바탕으로 애플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교통카드 기능까지 지원된다면 파급 효과는 무척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향후에는 아이폰 사용자 대다수가 애플페이를 이용할 것이고,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카드사가 결제시장 선점에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애플페이는 세계 결제시장에서 2위를 차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삼성페이와 다르게 해외 사용처가 많은 점도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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