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도 홍보관을?…교촌, 이태원에 '플래그십 스토어' 연다

김지우 / 2023-06-07 15:25:58
붓으로 소스 바르는 방식과 재료 진정성 홍보 전략
다국적·다양한 세대 대상 인지도 제고…"글로벌 종합외식기업 도모"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4번 출구에서 119m가량 떨어진 곳에는 이색적인 건물이 눈에 띈다. 한글 간판이 없는데다 입구에는 커다란 '붓' 하나가 걸려있다.

이 붓을 잡아당기면 출입문이 열린다.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이 마련한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이다.

▲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는 '교촌필방' 입구. [김지우 기자]

'교촌필방'은 교촌의 특유의 조리방식인 붓질을 모티브로 한 총 120평 규모의 매장이다. 교촌치킨은 오는 8일 교촌필방을 오픈할 예정이다.

교촌치킨은 교촌필방을 통해 소스를 붓으로 바르는 정성과 재료의 '진정성'을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고추, 꿀, 오향 등 원재료를 전시해 신선함을 부각하겠다는 의도다.

교촌치킨은 새로운 트렌드를 주도하고 글로벌 종합외식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대표는 "교촌필방의 모티브가 된 붓질은 한결같은 맛과 품질을 지키기 위한 교촌의 조리 원칙"이라며 "이곳을 통해 교촌의 제품 철학과 새로운 식문화 경험을 고객들과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붓을 만들어 파는 가게인 '필방'은 예로부터 시대의 문화예술을 선도하는 창작자들의 구심점이자 예술활동의 바탕이 되는 좋은 재료를 발굴하고 연구하던 공간이다.

▲ 교촌필방 내부. [교촌에프앤비 제공]

교촌치킨 관계자는 "필방의 의미는 좋은 재료로 만든 소스를 정성이 깃든 붓질로 도포해 고유한 맛을 완성하는 교촌의 제품철학과 일맥상통한다"며 "정직한 재료를 바탕으로 새로운 식문화를 제안하겠다는 창업주 권원강 회장의 경영철학과 교촌의 포부가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교촌은 '스피크이지 치맥 바'(Speakeasy ChiMac Bar) 스타일로 고객들에게 독특한 공간적 경험과 차별화된 맛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피크이지는 숨겨진 공간이라는 뜻으로 MZ세대에게 새로운 외식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스피크이지 스타일에 따라 교촌필방에는 간판이 없다.

매장 내부 인테리어는 무형문화재 필장이 만든 붓들로 공간을 채우고 옻칠 공예 작가가 직접 옻칠로 마감한 한지로 벽을 메웠다.

화려한 불빛이 반짝이는 미디어월은 교촌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브루잉의 맥주병 4000여 개를 재활용해 완성됐다.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가변형 테이블을 제작해 다양한 공연도 즐길 수 있는 크리에이터 라운지 'DJ 존(zone)'도 눈길을 끈다.

홀 공간에는 무형문화재 박경수 장인이 제작한 대형 자개 붓이 설치돼 있다. 벽면에 마련된 디스플레이존에는 교촌의 주요 소스 원재료인 꿀, 간장, 마늘, 오향 등이 유리병에 담겨 전시돼 있다.

▲ 맥주병 4000개를 잘라 활용한 미디어월. [김지우 기자]

치킨 오마카세부터 수제맥주까지…플래그십 특별 메뉴 선봬

그 중 디스플레이 벽면 하나를 밀면 일명 '치마카세'(특수부위+오마카세)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다. 7석으로 구성된 이 공간은 예약제로 운영된다.

교촌필방에서만 판매하는 메뉴도 마련돼있다. 기존 대표 메뉴들은 골고루 맛볼 수 있도록 '필방 시그니쳐 4종' 플래터를 판매한다.

가격은 3만9000원으로, 교촌 일반 매장에서 판매하는 한 마리 가격 1만9000원~2만3000원보다 비싸다. 대신 플래터는 한 마리보다 20%정도 양이 많다.

▲ 꿀, 고추, 오향 등 소스 재료를 담은 선반 디스플레이. [김지우 기자]

수제맥주로 마리네이드(양념을 바른)한 '필방 스페셜 치킨', 허브와 타바스코의 새콤함이 더해진 '본초치킨', 닭가슴살과 각종 채소 및 캐슈넛으로 식감을 살린 사천식 닭볶음요리 '필방 궁보치킨', 닭고기와 야채에 와인을 넣어 조리한 프랑스식 고급요리 '꼬꼬뱅(주문 예약제)' 등 신메뉴도 내놓는다. 수제닭고기와 새우 소로 속을 가득 채운 '필방 고추튀김', 그릴로 구운 가래떡에 교촌만의 특제 소스를 활용한 '꾸븐 떡볶이' 등 사이드 메뉴도 있다.

교촌이 고성에서 직접 제조하는 수제맥주 '1991'과 문베어브루잉의 수제맥주로 페어링을 선보인다. 산토리 가쿠빈을 활용해 개발한 하이볼 2종과 지난해 영양군에 개소한 100년 양조장에서 생산한 '은하수' 막걸리도 판매한다.

교촌은 이태원의 입지를 살려 교촌필방을 외국인 관광객에게 교촌을 알리는 상징적 매장으로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진상범 특수사업본부장은 "서울 핵심 상권 중의 하나이자, 여러 국적과 다양한 세대들이 모이는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고객들에게 치킨 그 이상을 제공해 즐기는 문화를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교촌필방 특수 메뉴들(왼쪽)과 은하수 막걸리. [김지우 기자]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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