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새 기기…애플, 혼합현실 헤드셋 '비전 프로' 공개

김경애 / 2023-06-06 16:08:20
VR·AR 확장 개념…눈과 손, 목소리로 앱 사용
2015년부터 1000여 명 넘는 개발자 투입
미국 가격 3499달러, MR 헤드셋 중 가장 비싸
애플이 공간 제약 없이 일하고, 즐기고, 일상 생활을 할 수 있는 혼합현실(M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기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헤드셋과 달리 초고해상도 디스플레이로 어지럽지 않으면서도, 눈과 손, 목소리로 다양한 앱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애플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있는 애플파크에서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를 개최하고 VR과 AR을 결합한 MR 헤드셋 '애플 비전 프로'를 공개했다.

'애플 비전 프로'는 애플로선 2014년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에 내놓은 새로운 기기다.

공식 출시는 내년 초로 예정돼 있다. 가격은 3499달러(약 456만원)부터 시작한다. 국내 출시 여부와 시점은 모두 미정이다.

▲ 애플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 [애플 뉴스룸 캡처]

애플은 비전 프로를 착용형 '공간 컴퓨터'로 지칭하며 기존 AR(증강현실)이나 VR(가상현실) 헤드셋과는 다르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MR은 실제가 아닌 인공 환경을 뜻하는 VR과 현실 세계에 3차원 가상 물체를 겹친 AR을 확장한 개념이다. 기기를 통해 현실과 가상이 상호작용을 할 수 있다.

애플은 2015년부터 1000여 명이 넘는 개발자들을 투입해 MR 헤드셋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오늘은 컴퓨팅 방식에 있어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라며 "맥(Mac)이 개인 컴퓨터를,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의 시대를 열었던 것처럼 애플 비전 프로는 우리에게 공간 컴퓨팅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 비전(vision)OS에서는 앱을 통해 사용자 주변 공간을 채울 수 있고 앱을 어디로든 이동할 수 있다.자연광에 반응하고 그림자를 드리울 수도 있다. [애플 뉴스룸 캡처]


비전 프로는 '비전OS'라는 애플 MR용 운영체제(OS)를 사용한다. 기존 아이폰·아이패드 앱과는 호환된다. 카메라와 센서로 별도 컨트롤러 없이 이용자가 눈·손과 음성을 통해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페이스타임과 화상회의, 웹 검색, 원격 근무도 지원한다.


엑셀, 워드 등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피스 프로그램과 어도비 라이트룸과 같은 사진 편집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이용자들과 함께 콘텐츠를 감상하고 업무 협업도 가능하다.

비전 프로를 착용하고 영상 통화를 하면 상대방의 모습이 눈 앞에 실물 크기로 나타난다. 공간 음향도 적용돼 코 앞에서 음성이 들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영화를 볼 때는 화면을 100피트(30m) 수준으로 크게 키울 수 있다. 

▲ 비전 프로 사용자는 모든 공간을 100피트 만큼 넓게 느껴지는 화면을 갖춘 개인 영화관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애플 뉴스룸 캡처]

하지만 콘텐츠는 아직 미완이다. 팀 쿡은 이를 극복하고자 이날 자사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인 애플TV 플러스와 디즈니와의 협업을 공식 발표했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는 "100주년을 맞은 디즈니가 세계 최고의 테크 기업과 협업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애플 헤드셋이 출시되면 첫날부터 디즈니 플러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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