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지난 1998년 발간한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2020년 솔출판사 중쇄)에서 우여곡절 끝에 현대자동차를 창업하게 된 사연과 30여 년 급성장시킨 과정을 소상히 밝혔다. 또 "머지않아 한국의 자동차, 우리의 자동차 부품이 세계 시장을 휩쓰는 날이 반드시 온다고 나는 확신한다"고 단언했다.
정 회장은 그 이유로 한국인의 우수한 민족성을 꼽았다. 그는 "한국의 근로자들이야말로 건설과 조선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린 장본인들"이라며 "우수한 이들의 능력과 헌신에 힘입어 한국의 자동차가 세계 시장을 휩쓰는 날이 반드시 온다"고 예견했다.
이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세계 제일의 무기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한국의 기능공을 들었다. 아울러 다음과 같이 '현대맨'들의 남다른 저력과 지혜를 꼽았다.
정 회장은 "우리 '현대'는 누구도 못 말리는 저력과 지혜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대건설이 해외 시장을 개척할 때 그 나라의 기후도 풍속도 세제도 법률도 모르는 채 무작정 덤벼들어 성공시킨 점, 배 한 척 만들어본 경험도 없이 조선 산업에 뛰어들어 순전히 노력만으로 훌륭히 성공시킨 점 등을 거론했다.
현대차그룹은 1967년 창업자 정주영 회장을 필두로 동생, 장남, 장손인 정세영, 정몽구, 정의선 체제로 이어지며 확장과 성장을 거듭한 끝에 지난해 연매출 142조 원, 영업이익 9조8000억 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작년 자동차 판매 대수(685만 대)에서도 도요타와 폭스바겐에 이어 세계 3위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했다.
올해에도 현대차는 1분기 매출 37조7778억 원, 영업이익 3조5926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4.7% 및 86.3%씩 늘었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1분기 판매량은 102만 대로 역시 분기 사상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는 1분기 매출 23조6907억 원, 영업이익 2조8740억 원을 거뒀다. 현대와 기아의 합산 영업이익(6조4666억 원)은 GM의 1분기 순이익(약 3조2140억 원)을 크게 앞섰다. 세계 1위 도요타의 1분기 추정 영업이익(5조700억 원)보다 많다.
현대차그룹은 이익 면에서 명실공히 세계 최고의 자동차업체로 자리 잡은 셈이다. 나아가 판매 대수에서도 곧 1위에 올라설 것이란 예측이 제기된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펴낸 '2026년, 글로벌 1위 업체가 바뀐다' 보고서에서 "현대차그룹은 오는 2026년 판매 대수를 920만 대까지 확대해 도요타와 폭스바겐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로 우뚝 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주영 회장의 꿈이 현실로 실현되는 날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다. 특히 정 회장의 자서전에서 구체적인 근거와 확신의 배경을 낱낱이 살펴볼 수 있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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