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해야"

김경애 / 2023-05-30 17:30:06
인식조사 응답자 62% "품목 수 부족" 토로
"새로운 효능군·제형 추가, 기존 제품 변경 필요"
국민 편익 증진을 위해 편의점 안전상비약 품목을 확대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는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기반한 정부 정책을 제언했다.

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이하 시민모임)는 국민의 안전상비약 접근권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결성한 시민들의 모임이다. 안전상비약 편익에 공감하는 시민단체와 학부모단체 등 9개 단체로 구성돼 있다.

안전상비의약품 약국외 판매 제도는 2012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약국 영업 외 시간 의약품 구입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했지만 지난 10년간 단 한 번도 정비되지 않았다. 국민 의견을 고려한 품목 확대와 재편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 단체의 주장이다.

시민모임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응급 상황에서 구입할 수 있는 안전상비약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약국 수가 적은 도서산간 등 의료 인프라 열악 지역에선 안전상비약 제도가 약국의 보완제로서 국민 편익 증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전국민 수요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이명주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사무총장. [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 제공]


전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조사 결과는 이명주 소비자공익네트워크 사무총장이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6.8%는 '편의점에서 안전상비약을 구입할 수 있어 이전보다 편리하다'고 답했다. 구입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휴일, 심야시간 급하게 약이 필요해서(68.8%)'로 확인됐다.

편의점 안전상비약 구입 경험이 있는 62.1%는 '품목 수가 부족해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다. 확대와 개선 방향은 새로운 효능군 추가(60.7%), 새로운 제형 추가(46.6%), 기존 제품 변경·추가(33.6%) 순이었다.

이어 이주열 남서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가 안전상비약 제도를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인식조사에선 편의점 안전상비약에 대한 인지율과 이용 경험, 이용 의향이 모두 높게 나타났으나 이용자의 41.3%가 필요한 의약품을 충분히 구입하지 못했다. 안전상비약 품목 확대 시 국민 선호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 안전상비약 제도 정책 방향을 제언하는 이주열 남서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 [안전상비약 시민네트워크 제공]


그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하는 건강관리 핵심 방향인 자기 건강관리와 적극적 건강관리 측면에서 안전상비약 제도를 적절한 보건정책으로 평가했다.

"안전상비약은 소비자들의 자가투약이 승인된 품목인 만큼 소비자가 적절한 의약품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품목 확대는 소비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건강관리 의사결정 범위를 확대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언급했다.

소비자가 충분한 정보와 지식을 갖고 안전상비약을 올바르게 선택, 사용할 수 있게끔 보건복지부가 헬스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을 전했다. 헬스 리터러시란 건강 정보에 접근하고 이를 이해, 활용하는 개인 역량을 일컫는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2012년 7월 안전상비의약품으로 지정한 13개 품목을 발표하면서 제도 시행 6개월 후 중간 점검을 하고 시행 1년 후 품목을 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10년이 경과된 지금까지 점검이나 품목 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약사법에서는 안전상비의약품을 20개 품목 이내의 범위로 규정하고 있지만 현재 품목은 법률 신설 당시 결정된 13개에 머물러 있다.

KPI뉴스 / 김경애 기자 seo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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