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후보자 확정까지 두 달…KT에는 여전히 '외풍'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3-05-17 16:44:17
여권 압박, 검찰 수사 등 외부 갈등 지속
새 대표 인선도 여전히 '안갯속'
"누가 대표 돼도 어려워…지켜볼 뿐"
위기 속 희망은 '내부 결속'과 '조직력'
KT가 멈추지 않는 외풍으로 진통을 겪고 있다. 대표 선임과 지배구조 개선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여권의 압박과 검찰 수사 등 외부 갈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새 대표 인선이 여전히 '안갯속'인 상황에서 내부 안정과 경영 정상화도 쉽지는 않은 상황. 예측불허의 변수에 직원들의 시름도 깊어지는 분위기다.

▲ KT 본사 사옥 [KT 제공]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부터 KT 본사를 비롯한 10여 곳에 대해 전방위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명분은 구현모 전 대표 등 과거 경영진을 겨냥한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맞춰져 있지만 실상은 KT를 향한 정치권의 경고이자 압박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는 이사회 구성과 새 CEO 선임 작업 중에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점으로 볼 때 KT가 앞으로 진행할 절차와 작업에 정권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의 압박이 무려 두 차례의 대표 인선 작업을 무효화시켰던 만큼 대표이사 후보 확정까지 남은 두 달여의 기간에도 정치권의 전방위 압력이 가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사외이사 후보 19명 접수…6월말 이사회 구성

KT는 16일 사외이사 후보 접수를 마감하고 이사회를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KT가 이달 8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 주주추천 사외이사 후보 모집에는 총 19명이 접수된 상태. 후보 명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KT새노조가 추천한 김종보 변호사와 네이버 KT주주모임 카페 운영자인 배창식 씨가 이름을 올렸다.

KT는 이들과 외부 전문기관 추천 후보를 모아 전체 사외이사 후보군을 꾸리고 6월 말까지 신임 사외이사 선임을 완료할 계획이다. 7월에는 대표이사 후보도 확정한다.

"대표 후보…KT맨보다 낙하산 유력" 

이사회 멤버와 대표이사 후보에 대해선 KT 안팎에서도 예측이 쉽지 않다.

지금까지 알려진 후보들이 '이권 카르텔'과 '사법리스크 연계' 등의 이유로 후보군에서 제외되는 분위기를 감안하면 새로운 인물이 물망에 오를 것이란 관측은 제기된다.

KT 정서를 잘 아는 'KT맨'이라 해도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이나 다음 순위인 강국현 사장, 신수정 부사장 등 현직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 검찰의 칼끝이 KT를 향하는 상황에서 누구라도 섣불리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KT를 떠난 올드보이 중에서는 현 경영진과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둔 사람만이 그나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권이 KT의 지배구조 개편과 개혁을 지속적으로 강조한다면 KT맨은 후보에서 배제될 것이란 예상도 있다. 지속적으로 KT 사장에 도전한 정치인이거나 대통령실에서 추천하는 낙하산 인사가 유력하다는 설명이다.

"누가 돼도 어려워…조직 피로감 예고"

새로운 지배구조와 대표 선임에 대한 KT 내부의 분위기는 다소 자조적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외풍으로 피로감이 누적됐고 검찰 수사까지 본격화되자 그저 '지켜볼 뿐'이라는 분위기가 강하다. 

KT를 잘 아는 사람이 대표가 돼도 소신껏 경영하기에는 어려움이 많고 낙하산 인사가 오면 외풍은 줄어도 내부 조직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

통신 업계의 사정과 KT 정서를 모르는 사람이 수장으로 올 경우 조직의 피로감은 이미 예고돼 있다.

KT의 한 관계자는 "누가 돼도 정권의 영향에서 자유롭기 어렵고 외부의 시선 역시 좋을 것 같진 않다"면서 "일단은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외풍은 변수지만 "빠르게 회복 중"

KT는 그러나 조직원들이 경영 공백으로 인한 위기를 인식, 내부 결속력은 오히려 강해졌다고 평가한다. 대표이사만 없을 뿐 대표 대행과 사업본부 중심으로 조직은 "그런대로 잘 운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KT는 4월부터 비상경영체제로 돌입한 후 본부 단위의 인사와 조직개편을 진행했다. 지난해 확정한 사업계획에 따라 많은 일정을 진행 중이다.

KT는 주력인 통신 사업은 물론 베트남 원격의료 사업과 미디어, 클라우드, 인공지능 등 신규 사업들의 실적도 정상 궤도로 올라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달 11일에는 KT클라우드가 IMM크레딧앤솔루션(ICS)으로부터 60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KT의 한 고위관계자는 "축적된 조직력을 기반으로 경영도 빠르게 회복 중"이라면서 "외풍은 변수지만 조직원들이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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