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외국인지분율 5%밑으로 급락…"위험 신호" "10만 원 가까이 올랐을 때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 온 가족, 온 친척이 다 삼성전자 주주다. 그런데 지금 주가가 5~6만 원 수준이다. 이렇게 주가관리를 안하면서 상생활동 지속이란 이야기를 써도 되는 거냐?"
지난 3월 15일 열린 제54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쏟아낸 성토다. 주가가 떨어져 큰 손해를 입은 주주의 심정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투자의 책임은 결국 본인이 져야 한다. 누가 어떤 주식을 사 큰 이익을 거뒀다는 소문에 휩쓸릴 게 아니라 냉철한 자세가 요구된다.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에 걸쳐 국내 증권시장에 '삼성전자 열풍'이 불었다. 2020년 하반기부터 빠르게 오르기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2021년 초 9만 원 선을 넘었다.
사방에서 '십만전자'를 외쳤다. 투자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도 주식 계좌를 열어 삼성전자 주식을 살 정도였다. 하지만 이 때 이미 신중한 전문가 일부는 "주가가 너무 고평가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욕심을 좇기에 급급한 개미들이 희생량이 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9만 원대에서 금세 8만 원 대로 내려갔다. 2021년 하반기에는 7만 원대로 주저앉았다. 그 뒤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긴축과 반도체 불황이 겹쳐 아직까지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불어닥친 '에코프로 열풍'은 2, 3년 전 삼성전자를 떠올리게 한다. 9일 에코프로 주가는 전일 대비 2.35% 떨어진 62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중 두 번째 고점이었던 지난 2일(73만3000원)보다 10만 원 넘게 하락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붐'이 일면서 전기차 배터리, 이차전지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국내 증시 상승세는 사실상 이차전지가 견인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에코프로는 국내 이차전지 분야 대표기업으로 거론되는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다.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미래 성장성이 평가받으며 올해 주가가 폭등했다.
연고점(76만9000원)은 지난해말(10만3000원) 대비 7배 이상 높다. 주가가 꽤 떨어진 지금도 6배가 넘는다. 일부 개인투자자는 "에코프로 주가는 200만 원 이상 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한다.
하지만 현재 주가 수준이 너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인식이다. 독립 증권리서치사 더프레미어 강관우 대표는 "미래 성장성을 감안해도 너무 고평가돼 있다"며 "에코프로는 현재보다 40% 가량 빠져야 적정 주가"라고 분석했다.
장정훈·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특정 종목에 대한 확증 편향으로 투자가 쏠려 기업가치 이상으로 주가가 오를 순 있지만, 이런 상황이 지속 가능하진 않다"고 지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030년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가정 하에서도 20만 원 이상의 주가는 고평가"라며 투자 의견을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에코프로의 주가가 단기간에 가파르게 치솟은 것에 작전세력의 개입을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에 갑자기 투자금이 쏠린 상황이 석연치 않다"며 "'보이지 않는 손'이 개입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에코프로의 외국인투자자 지분율이 하락세란 점도 불안 요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에코프로의 외국인 지분율은 4.96%를 기록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5%를 밑돈 건 2019년 3월 7일(4.47%) 이후 4년 여 만에 처음이다.
연초 7.18%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 2월 중순 14.44%까지 올랐다가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은 주가에 선행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외국인 이탈이 향후 주가 하락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강 대표는 "에코프로 주가는 계속 하락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차익을 실현하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PI뉴스 / 안재성·김명주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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