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금 종류 늘고 촘촘해져…기본료 월 6만원대
시민단체 "여전히 비싸…3만원대까지 내려야"
통신사들 난색…"시장 상황 살핀 후 입장 정리"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두 차례나 데이터 중간요금제를 출시했지만 기본 요금이 여전히 비싸다는 지적이 나오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추가 요금 인하를 추진한다는 입장이나 통신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자마자 또 요금제를 검토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는 이번 주 KT를 끝으로 두 번째 요금제 개편을 완료한다. 지난달 SK텔레콤에 이어 이달 11일에는 LG유플러스가 새로운 요금제를 발표했다. 세 사업자 모두 5G 중간요금제 출시가 주 내용이다.
SK텔레콤은 20종인 5G 요금제를 45종으로 늘렸고 LG유플러스는 23종의 요금제를 신설, 기존 22종에서 45종으로 요금 종류를 확대했다.
요금제 개편에 따라 SK텔레콤은 5월 1일부터 '5G 맞춤형 요금제', 6월에는 만 34세 이하 소비자를 위한 '0청년 요금제'를 출시한다. 3월 30일부터는 만65세 이상 시니어 고객을 위한 신규 요금제 3종을 선보였다.
LG유플러스는 이달 12일 5G요금제 4종에 이어 5월 1일 5G 시니어 요금제 3종, 15일 다이렉트요금제 2종, 7월 '5G 청년 다이렉트 요금제' 14종을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데이터 중간요금제로는 SK텔레콤이 월 데이터 사용량 기준 30GB에서 100GB 이하 구간에서, LG유플러스는 30GB에서 150GB사이에 각각 4종의 데이터 요금제가 추가됐다.
요금은 6만 원대로 맞춰져 있다. SK텔레콤은 6만2000원(37GB)부터 6만8000원(99GB), LG유플러스는 6만3000원(50GB)부터 6만8000원(95GB)이다. 데이터 제공량이 125GB면 기본료가 월 7만 원이다.
두 사업자 모두 데이터 사용량이 적은 시니어용 요금제와 MZ세대 혜택을 더한 특화 요금제도 새롭게 도입했다.
KT가 공개할 새로운 요금제 역시 세부 내용은 달라도 큰 골격은 다른 사업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30GB 이상 구간의 데이터 요금제와 시니어요금제, 젊은층을 위한 다이렉트 요금제 다양화가 예상된다.
"5G 기본료 너무 비싸…3만 원대가 적합"
요금제 개편에도 중간요금제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여전히 기본료가 비싸다는 데 있다. 최신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5G요금제 가입이 필수적인데 최저 요금조차 LTE에 비해 너무 높다는 게 문제다.
만 65세 이상 시니어 요금제도 기본 요금이 4만 원을 넘고 일반인 대상 요금제는 월 데이터 제공량 10GB 이하 요금제들도 기본료가 월 5만 원에 육박,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통신사들이 요금제를 세분화해 소비자 선택권은 넓어졌지만 여전히 기본 요금이 비싸다고 보고 단가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윤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5G요금제에 대해 기본적으로 시작하는 요금 단가 자체가 높아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추가 요금 인하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5G 상용화가 만 4년을 지났으니 기본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요금제를 살펴볼 계획"이라고도 했다.
시민단체가 주장하는 최저요금은 월 3만 원대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최근 통신사들이 "5G 원가자료 공개를 통해 시급히 5G 요금제를 인하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참여연대는 자료를 통해 "3만 원에서 4만 원 요금제 이용자들을 위해 데이터당 단가를 낮춰 보편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눈치보는 통신사들 "검토하겠다"
통신사업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두 차례에 걸쳐 요금제를 새롭게 개편했는데 더 낮은 요금제를 출시해야 한다는 지적에 답을 내기 어려운 모양새다.
통신사업자들은 "검토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요금인하를 못한다"는 답도 하지 못한다. 정부가 추가 요금의지를 드러냈고 현 정부 여당의 정서를 감안할 때 상황을 살핀 후 대책을 모색하겠다는 분위기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요금제를 이제 막 개편했고 여름까지는 새로운 요금제가 계속 추가될 예정"이라며 "이후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핀 후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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