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주력 부품 반도체, 최악 성적표 예고
PC·인터넷·휴대폰·디스플레이도 줄줄이 하락
가전·배터리는 양호한 실적…전망도 밝아 가전과 배터리를 제외한 대다수 테크(기술) 기업들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불확실성, 수요 위축이 장기화하면서 기업들 다수가 실적 목표치를 낮추고 뼈아픈 자구노력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을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많다.
24일 관련업계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주에는 한국과 미국의 주요 테크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26일 SK하이닉스와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을 시작으로 27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삼성SDI가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에서는 25일(현지시간) 알파벳(구글의 모회사)과 마이크로소프트(MS)부터 26일 메타와 아마존이 1분기 성적을 공개한다. 아이폰을 생산하는 중국의 폭스콘은 28일, 애플은 다음달 4일 1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가전과 배터리만 호실적이 예상될 뿐 반도체와 컴퓨터, 인터넷, 통신, 소프트웨어가 모두 좋지 않은 실적을 예고한다. 지난해보다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둔화로 컴퓨터와 휴대폰 판매가 부진한 탓이다.
ICT 주력 부품 반도체, 최악 성적표 예고
정보통신기술(ICT) 주력 부품인 반도체는 최악의 성적표가 예고된다. 2분기 전망도 어둡다. 하반기까지는 불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도체 감산 발표로 주가는 반전시켰지만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75%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미중 갈등 국면 속에서 1분기 대규모 손실과 2분기 부정적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24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해 주가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영건 연구원은 "미국이 대중 메모리 제재에 동참을 요구하면서 두 기업의 주가 변동성이 생길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TSMC는 지난 20일 실적발표에서 "반도체 재고 조정이 예상보다 오래간다"는 이유로 올 하반기까지는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ASML도 19일 분기실적 발표에서 "반도체 시장이 공급 과잉을 겪고 있다"면서 불황이 오래갈 것으로 봤다.
PC·인터넷·휴대폰·디스플레이도 줄줄이 하락 예상
PC와 인터넷도 우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이 하강하며 디스플레이와 부품 매출도 덩달아 떨어졌다.
미국 금융정보업체인 레피니티브는 올 1분기 테크와 통신 기업들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4% 감소할 것으로 봤다. 금리가 상승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은 높아졌는데 클라우드와 소프트웨어, 온라인 광고가 모두 안팔렸기 때문이다.
PC는 재택근무와 원격 강의가 확산하면서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유례 없는 특수를 누렸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 1분기 PC 매출이 1년 전보다 29% 감소한 것으로 추산한다. "역대 어느때보다 시장 침체가 극심하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 운영사인 메타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 하락이 예고된다. 핵심 수입원인 온라인 광고 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MS와 알파벳은 각각 3.4%, 1.2% 매출 증가가 예상되나 2022년의 호황세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아마존만 상대적인 호실적이 예상된다. 감원을 통한 인건비 하락이 영업익 향상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4일 실적 발표 예정인 애플도 분기 매출이 5%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이폰 수요 둔화와 맥 컴퓨터출하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LG이노텍 매출도 줄었다. 올해 1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7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2조원 적자에 이어 올 1분기에 9천억 넘는 영업 손실이 예상된다.
가전·배터리는 양호한 실적…2분기 전망도 밝아
가전과 배터리는 양호한 실적을 예고한다. 올 여름 폭염과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영향으로 두 분야는 전망도 밝다.
지난 7일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에 힘입어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영업익이 1조4974억원에 달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로 공기청정기, 스타일러, 건조기 등 LG전자의 클린가전 판매량이 늘 것"이라며 "에어컨 성수기 진입과 더불어 매출도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으로 봤다.
배터리도 역대급 성적표를 내놓을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7일 발표한 올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33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4.6% 증가했다.
삼성SDI 역시 주요 고객사인 전기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18.27% 증가한 3812억원의 영업익이 예상되고 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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