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가맹점·교통카드 미지원…"2위 어려워" 애플페이를 업은 현대카드가 한 달 만에 신규 회원 수가 20만 명 넘게 증가했다. 일각에선 현재 카드업계 3위인 현대카드가 삼성카드를 넘어 2위 자리를 넘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다. 반면 애플페이의 적은 가맹점 수와 교통카드 미지원은 약점으로 꼽힌다.
2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수는 20만3000명 늘어 2월(11만6000명) 대비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전업카드사 중에서도 신규 회원 수 증가폭이 가장 크다. 현대카드 외 7개 전업카드사 3월 신규 회원 증가폭은 △국민카드 14만9000명 △신한카드 13만6000명 △삼성카드 12만7000명 △롯데카드 11만3000명 △하나카드 9만5000명 △우리카드 9만 명 △BC카드 4만8000명 등이다.
현대카드의 신규 회원 수 급증은 애플페이 영향이라는 게 카드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출시 전부터 돌풍을 일으켰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3분기 말만 해도 카드사 시장 점유율 4위였지만, 애플페이 출시 예고에 회원 수가 늘어나더니 지난해 말에는 국민카드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말 기준 신용카드 시장 점유율은 △신한카드 19.6% △삼성카드 17.8% △현대카드 16% △국민카드 15.4% 순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사실상 애플페이 독점인 상황에서 애플페이를 이용해보려 하는 사용자들이 몰렸다"며 "앞으로도 현대카드의 신규 고객 및 카드 발급량은 증가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페이는 출시 첫날부터 100만 개 넘는 토큰이 발행되는 등 결제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또 출시 3주 만에 가입 토큰 200만 개를 돌파했다.
애플페이 토큰은 신용카드를 애플페이 기기에 등록할 때 카드 정보를 암호화해 발행하는 번호다. 사용자가 1개 카드 정보를 아이폰과 애플워치 등 2개의 기기에 등록했다면 애플페이 토큰은 총 2개가 발행된다.
일각에서는 현대카드가 애플페이 열풍 덕에 삼성카드를 제치고 업계 2위까지 도약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애플페이를 업은 현대카드는 그간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로 고착화 됐던 상위 카드사의 시장점유율에 큰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약점도 있다. 현재 애플페이의 가맹점 수는 제한적이다. 애플페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NFC단말기가 필요한데, 국내에서는 이 단말기가 보편화돼 있지 않다. 물론 프랜차이즈 주도하에 단말기가 보급되고 있지만, 속도는 더딘 상황이다.
국내 애플페이는 교통카드 기능도 지원하지 않는다. 그로 인해 교통카드를 별도로 갖고 다녀야하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때문에 현대카드가 돌풍을 일으키더라도 삼성카드를 제치고 업계 2위를 도약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의 한 연구원은 "현대카드의 가입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애플페이의 사용처가 제한돼 있어 이용액 자체가 크지 않다"며 "애플페이로 인해 현대카드가 업계 2위로 올라설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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