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신용판매 시장 지각변동…현대, 개인 신판 '2위' 등극

황현욱 / 2023-11-27 17:25:34
현대, 10월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 11조 돌파해 2위
삼성, 전체 신용판매 취급액선 '현대'보다 다소 우위

카드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국내 전업카드사 7곳(신한·삼성·현대·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 중 현대카드는 지난달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에서 삼성카드를 제치고 처음으로 2위에 등극했다. 

27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카드의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일시불+할부)은 11조9억 원으로 집계됐다. 기존의 2위였던 삼성카드(10조8806억 원)를 앞선 것이다. 

 

신한카드는 11조9942억 원을 기록하며 1위를 지켰지만 발밑까지 쫓아온 현대카드의 압박을 받는 불안한 처지가 됐다.

 

▲2023년 10월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 [그래픽=황현욱 기자]

 

삼성카드에 이어 △국민카드(9조2553억 원) △롯데카드(5조7178억 원) △우리카드(4조4776억 원) △하나카드(3조9668억 원) 순이었다.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고객이 신용카드로 국내외에서 일시불이나 할부로 결제한 금액을 합산한 액수다. 회원 가입자 수와 함께 시장 점유율을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3위로 밀린 것과 관련, "고금리 지속 등 대외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해 무리한 외형경쟁을 지양하고 저수익 자산을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신용판매(개인·법인 일시불+할부) 취급액에서는 현대카드가 12조1622억 원으로, 삼성카드(12조1763억 원)보다 근소하게 적어 3위에 머물렀다. 신한카드는 전체 신용판매 취급액(13조2672억 원)도 1위였다. 

 

▲2023년 10월 전체 신용판매 점유율. [그래픽=황현욱 기자]

 

국민카드(10조9043억 원)와 롯데카드(6조4364억 원)는 각각 4위, 5위로 나타났다. 하나카드는 5조5904억 원으로 우리카드(5조5633억 원)를 근소하게 앞섰다.

최근 현대카드의 성장세는 눈에 띈다. 국내 카드사들의 실적은 수익성 악화와 고금리 여파로 나빠지는데도 현대카드는 유일하게 개선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22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늘어났다. 롯데카드는 자회사 매각으로 인한 일회성 처분이익이 반영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5.7% 증가한 3657억 원을 기록했지만, 매각 효과를 제외하면 전년 대비 37.8% 감소했다.

△신한카드(4691억, -20.2%) △삼성카드(4301억, -5.8%) △국민카드(2724억, -22.7%) △하나카드(1274억, -23.1%) △우리카드(1181억, -34.1%) 등도 실적이 부진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현대카드는 10여 년 전부터 데이터 사이언스와 AI 등 디지털 분야에 대해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의 성과가 전 사업 영역에 나타나면서 취급액 및 연체율, 탈회율 등이 호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카드가 PLCC에 집중하면서 모집비용도 줄였다"며 "대출상품보다 신용판매 위주로 운영하면서 충당금 등 위험관리 비용도 줄어든 여파로 실적이 개선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카드의 성장 속도는 놀라울 따름"이라며 "앞으로도 삼성카드와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황현욱 기자 wook9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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