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美 긴장 고조…'대만 포위' 훈련 이틀째 vs "과잉대응 말라" 경고

김해욱 / 2023-04-09 15:04:06
中, 10일까지 대만포위 훈련…대만·美 회동 보복
대만측 "中 공산당, 대만해협에 긴장 의도적 조성"
美 낸시 펠로시 대만 방문 후 8개월만에 갈등 재연
미국과 중국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 의회 고위 관계자가 대만을 찾자 중국이 양쪽을 겨냥해 연일 보복성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어서다.

지난해 8월 2, 3일 미 권력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계기로 격화한 미중 갈등이 8개월만에 재연되는 모양새다.

중국은 9일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의 회동에 대해 대만을 사방으로 포위하는 형태의 고강도 무력시위를 이틀째 벌였다. 미 국무부는 즉각 경고했다. 무력시위 자제와 현상 유지를 촉구한 것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지난 8일부터 대만해협과 대만섬 북부, 남부, 대만섬 동쪽 해역과 공역에서 대만섬을 둘러싸는 형태의 '날카로운 검 연합훈련'에 돌입해 이날까지 이틀째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오는 10일까지 이어진다.

▲ 차이잉원 대만 총통(가운데)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있는 대만경제문화사무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AP 뉴시스]

스이 동부전구 대변인은 "이번 훈련은 대만 독립을 추구하는 분열 세력과 외부 세력의 유착 및 도발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며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수호하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주장했다.

대만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의 J-10, J-11, J-16 등 전투기와 YU-20 공중유급기, H-6K 폭격기 등 군용 항공기 70대 이상, 군함 9척이 섬 주변에서 여전히 탐지되고 있다. 전날과 같은 규모다. 중국군이 훈련태세를 완화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중국의 군사 행동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레이건도서관에서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이 만난데 대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차이 총통은 과테말라와 벨리즈를 방문한 후 미국을 경유하는 방식으로 매카시 의장과 면담하고 7일 귀국했다.

당시 중국 외교부는 차이 총통과 매카시 의장의 만남에 대해 "경유는 변명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미국과 대만 간의 실직적인 관계를 강화하고 독립을 추구하며 미국에 기댄 도발"이라고 비판했다.

미 국무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중화인민공화국과 우리의 소통 채널은 여전히 열려 있고 우리는 계속 자제와 현상 유지를 촉구한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역내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국가 안보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기에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한다"며 "중국의 행동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재대만협회도 "대만 주변에서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훈련을 면밀히 모니터링 중"이라며 "과잉 대응을 위한 구실이 아니라면 오랜 관행이었던 경유를 다른 무엇으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만 측도 이번 포위 훈련이 역내 안보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반발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 공산당이 의도적으로 대만해협에 긴장감을 조성 중"이라며 "국제사회의 안보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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