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수요 둔화 속 전장·가전 매출 선방
1분기 매출 최고 수준…영업익은 삼성 추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반도체 부진'과 '가전 선방'으로 희비가 엇갈렸지만 주식 시장은 삼성의 승리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디스플레이 불황과 영업익 추락이라는 최악 성적표에도 '반도체 감산' 발표로 훨훨 날았다. 7일 주식 시장의 주인공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가 이날 오전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하자 외국인들은 1년 만에 최대치를 매수했다. 개인이 9987억 원을 팔아치우는 동안 외국인은 6938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도 2893억 원을 사들였다.
소액주주인 개미들도 환호했다. 삼성전자의 이날 주가는 전일보다 4.33% 상승한 6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이 가격에 도달한 것도 11개월만이다.
LG전자도 깜짝 실적을 냈다. 치열한 체질 개선으로 호실적이 발표됐다. 소폭이지만 이날 LG전자의 주가도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감산 공식화…어닝쇼크 뚫고 '훨훨'
삼성전자가 이날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63조 원, 영업이익 6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매출 19%, 영업이익은 95.75%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주력 제품인 메모리는 물론 디스플레이까지 판매가 부진했던 탓이다.
삼성전자가 1조 원 이하의 분기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 원) 이후 14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같은날 1분기 실적을 발표한 LG전자에게도 밀렸다. 영업이익만 비교하면 LG전자 실적이 삼성전자의 두 배를 넘는다.
하지만 주식 시장은 삼성전자의 승리였다. '반도체 감산' 카드는 삼성전자의 '어닝 쇼크'를 뚫고 다른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까지 견인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감산 조치로 메모리 제품의 단가를 정상화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이날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관련주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공시 설명자료를 통해 "필수 클린룸 확보를 위한 인프라 투자는 지속"하되 "메모리 생산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수차례의 질의에도 "인위적 감산은 하지 않겠다"던 기존 입장을 바꾼 조치였다.
전쟁같은 체질 개선…경기 불황에도 최고 실적
LG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 상황에서도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20조 4178억 원, 영업이익 1조 4974억 원을 기록했다. 역대 1분기 실적들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다.
LG전자의 깜짝 실적은 원자재 및 물류비용 정상화와 '전쟁과도 같았던' 체질 개선이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전사 워룸 태스크(War Room Task)를 중심으로 회사의 사업 구조와 운영 방식을 개선하고자 노력한 점이 실적 개선으로 가시화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콘텐츠와 서비스, 솔루션 등 하드웨어(HW)가 아닌 사업들과 온라인브랜드샵(OBS)을 앞세운 소비자직접판매(D2C) 영역도 의미 있는 성장을 한 것으로 풀이했다.
사업 중에서는 전장(전기자동차 부품) 사업의 고속 성장과 생활가전(H&A)의 선방이 주효했다. 판매 및 마케팅 측면에서 기업간거래(B2B)가 확대된 점도 매출 성장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이날 주가는 전일보다 0.35% 오른 11만4300원으로 마감했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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