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이전 없이 전학 가능한 제한적 공동학구제
방과후학교 체험학습 무상…학부모 주머니 사정 덜어 "택시 타고 목포 해상케이블카와 바다가 보이는 학교로 다녀요"
택시로 학교 다니는 학생들, 전남의 작은 학교인 목포서산초등학교가 누리는 혜택이다. 택시비는 전액 무료다. 과밀학급을 벗어나 지역 학교로의 전학을 고려하고 있는 학부모 고민을 해결해주는 만족도가 높은 정책이다.
초등학교 전학 시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아이의 통학 문제, 목포서산초에서는 고민이 필요없다.
목포서산초 수장이 된 새내기 채정화 교장이, 부임 뒤 해결한 첫 성과다. 작은 학교 지원금이 큰 힘이 됐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지난해 12명에서 올해 학생 3명이 전학온 덕에 15명이 됐다.
나연이도 3월에 목포서산초로 전학 온 주인공이다. 나연이 부모님은 "전학 시 걱정이었던 자녀의 등·하교가 통학 택시 지원 덕에 안정적인 학교생활이 가능해졌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현재 목포이로초·용해초·석현초·항도초·애향초·옥암초·영산초·부주초·백련초 등 10개 학교가 목포서산초와 10km 내에 있는 광역 통학구역 대상 학교다.
광역 통학구역에서 목포서산초로 전학 올 경우 에듀택시 제도를 이용할 자격이 주어진다. 원거리 통학 학생의 발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는 꿀 같은 제도다.
예전과 달리 주소 이전 없이 전학을 할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제한적 공동학구제는 25학급 이상의 학교에서 12학급 미만의 학교로 주소 이전 없이 다른 학교를 전·입학할 수 있는 제도다.
목포서산초에서는 방과후학교와 체험학습도 무상으로 이뤄진다. 학부모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자부담이 없다.
체험프로그램은 목포서산초 학생이 단합과 협동을 배우기에 안성맞춤이다. 대부분의 프로그램을 전 학년이 함께하다 보니 고학년 학생이 저학년 동생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학생과 원하는 프로젝트를 맘껏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매일 집에서 반찬으로 접하는 달걀, 놀이터 한쪽에 이번 봄, 닭장이 들어서면 직접 맛볼 기회가 주어진다. 목포서산초 아이들은 직접 눈으로 보고 만지는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인구 22만의 도시 학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례다. 채정화 교장과 김윤호 행정실장 두 명의 '명 콤비'가 이뤄낸 아이디어로 주변 자연환경이 허락한 선물이다.
운동장 일부를 가족 텃밭으로 분양하는 계획도 있다. 우선권은 전입생 가족에게 부여된다.
작은 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교사와 학생 간의 사랑을 더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학교에 비해 아이들이 적고 아이마다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무엇과 바꿀 수 없다.
이런 꿈과 비전을 갖고 지난 1일 '채정화 호'가 힘찬 순항에 나섰다.
채 교장은 섬마을의 작은 분교에서 3부 복식수업으로 교단의 첫걸음을 시작한 30년 교직 생활의 베테랑 교육자다. 그런데도 현실은 녹록치 않다. 현재 목포서산초 학생은 15명, 교직원은 18명이다. 학생보다 교직원 수가 더 많다.
이에 채정화 교장은 '꿈을 찾고 끼를 키우는 서산교육'이라는 교육목표 아래 '목포서산초 르네상스 2025'라는 학교 키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교육력 회복과 지역의 문화·교육의 중심인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오는 2025년 6학급 전교생 60명을 목표로 한다는 의미다. 우선 올해 목표는 학생 26명, 직영 급식이 유지되도록 하겠다는 각오다.
목포서산초는 오는 23일 '저마다의 빛깔로 모두가 꿈을 실현해 가는 행복한 학교'란 주제로 학부모에게 올해 첫 교육 방향을 설명한다.
채정화 교장은 이 자리에서 "공모 교장으로 부담과 기대를 안고 있지만 학교 구성원의 협의와 학부모님의 요구를 잘 반영해 서두르지 않으면서 천천히 가겠다"며 "제 손을 맞잡고 동행해 주신다면 르네상스 2025는 현실이 돼 탄탄한 기반을 갖춘 목포서산초가 될 것이다"고 전할 방침이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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