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넘는 기념품 제3자에 주거나 보관중"
"영상 제작 경험 없는 공업직 공무원이 업무 담당" 전라남도교육청 직속기관인 전남교육연구정보원이 학생 참여율 1% 미만의 부실한 SNS 영상 축제 행사를 개최하면서 학생에게 돌아가야 할 기념품마저 빼돌리는 행태를 저지른 것으로 15일 드러났다.
전남교육연구정보원은 지난해 10월 24일부터 11월 25일까지 '우당탕탕 학교생활'이란 주제로 전남의 초·중·고 특수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2022 학생크리에이터 SNS 영상 축제'를 개최했다.
당시 이태원 참사로 신청기간을 한 차례 연장했음에도 전남의 학교 32곳에서 학생 77명이 참여해 동영상 51편이 제작된 데 그쳤다.
지난해 전남의 학생 수는 18만 1977명, 행사 참여율이 0.04%로 한 자릿수에도 못 미쳤다. 이마저도 특수학교 학생 수를 제외한 수치로 바닥을 면치 못한 참담한 결과는 예견돼 있었다.
담당인 공업직(8급) 공무원 A씨는 행사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탁상행정으로 일관했다.
A씨는 "행사를 알리는 공문을 보낸 것 외에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행위나) 홍보를 하지 않았다"고 둘러댔다. 학생에게 돌아가야 할 기념품의 행방도 묘연하다.
전남교육연구정보원은 참여 학생을 준다는 명목으로 당시 예산 1000여만 원을 들여 손난로 220개를 구입했다.
A씨는 "참여 학생에게 100개를 줬고 나머지 (절반이 넘는) 120개는 본인에게 없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기념품은 참가 학생이 아닌 교육연구정보원 내 공무원이나 기관을 방문하는 신원을 알 수 없는 제3자에게 돌아간 것으로 드러났다.
행사 기념품은 수령증을 적어야 하는 '수불부' 품목이 아니어서 누가 가져갔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전남의 한 교육가족은 "전남미디어센터를 운영하면서 동영상 제작을 한차례도 해본 적이 없는 공무원이 영상 축제를 도맡은 것 자체가 문제다"며 "예산을 털어내기 위한 보이기식 행사를 치른 직무유기 행태다"고 비판했다.
한편, 탁상 행정으로 행사를 치르는 전남교육연구정보원과 달리 전남교육청 홍보담당관실은 SNS활성화를 위해 직접 발로 뛰는 노력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홍보담당관실의 한 공무원은 일선 행사를 직접 방문한 뒤 재미난 퀴즈로 학생의 관심을 끌어 기념품을 제공하는 등의 노력으로, 현재 전남교육TV 유튜브 팔로우 수 1만 명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KPI뉴스 / 강성명 기자 name@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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