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체들 당황 "세부 사항 확정되면 대응 시작할 것"
"유료화로 수익성 개선될지 의문⋯장기적으론 모두 손해" 트위터가 개발자 계정을 통해 9일(현지시간)부터 '트위터 API(어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유료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API는 개발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프로그램 도구로, 앱 데이터에 접근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것은 API를 통해 다른 앱에서 회원가입 시 트위터 계정을 활용하여 로그인 계정을 만들거나 트위터 계정을 기존에 있던 타 앱 계정과 연동할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가장 많이 쓰이는 분야는 모바일 게임이다.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유저들이 따로 계정을 만드는 수고를 덜도록 소셜네트워크(SNS) 계정과 게임 계정을 연동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기능을 전면 유료화한 것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API를 유료로 전환하지 않는다면 트위터를 통해 신규 유저를 받을 수 없게 됐다. 트위터 연동 계정을 통해 게임을 즐겨오던 이용자들도 향후 자신의 계정을 통한 로그인이 불가능해진다.
모바일 게임업체들로서는 상당한 손실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그렇다고 트위터에 이익이 될 거라는 보장은 없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론 모두가 손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한다.
갑작스런 트위터 발표에 당황한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측은 지난 3일 "트위터에서 API 유료화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게임 상 영향 발생 여부를 확인 중에 있다.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로그인 불가 현상 방지를 위해 다른 SNS 계정으로 연동을 권장하여 드립니다"는 공지를 올렸다.
넷마블 '제2의 나라' 역시 지난 6일 공지를 통해 "현재 트위터 연동 계정 로그인에 대한 영향과 대응 방안에 대해 확인 중"이라며 "트위터 연동 서비스 종료 후 로그인이 불가할 수 있으니 추가 계정 연동을 진행해 주시기 바란다"라고 알렸다.
게임업체들은 구체적인 세부 내용이 발표된 후 추가 대응을 꾀할 방침이다.
크래프톤 관계자는 "유료 전환 예정이라고만 말한 것이고 아직은 세부 내용 발표는 따로 없어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트위터 측에서 좀 더 구체화된 내용을 밝히면 그것을 기반으로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넷마블 측도 같은 의사를 표했다.
유료화는 결국 트위터 이익 증가를 위해서겠지만, 전문가들은 기업 이미지만 나빠질 뿐, 소기의 성과는 거두지 못할 것으로 예상한다.
게데온 마훅 아이콘팩토리 공동창업자는 "트위터에는 플랫폼에서 유용한 도구, 게임, 분석 기능을 구축한 수많은 외부 개발자와 업체들이 있었지만 이제 모두 사라질 위기"라면서 "이번 유료화 결정은 장기적으로 모두에게 손해로 다가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테크 전문 언론사 '더인포메이션'은 "트위터가 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출시한 '트위터 블루'(매월 돈을 내고 일부 특수 기능을 사용 가능하도록 하는 서비스)는 엄청난 수익이 될 것이라는 일론 머스크의 장담에도 불구하고 전체 월간 사용자의 0.2%만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 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번 API 유료화 결정도 수익에 큰 영향을 주진 못한 채 기업 이미지만 나빠지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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