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가격경쟁력으로 '초경량 노트북' 국내 1위 탈환하나

김해욱 / 2023-02-03 15:38:01
경쟁사인 LG 그램 시리즈보다 최대 '반값'에 구매 가능
소비자들 호평하며 LG 노트북 반품 릴레이 인증하기도
"LG가 노트북 가격 급격히 올려 삼성이 반사이익 얻은 것"
새로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북3 시리즈'가 초경량 노트북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인가. 삼성전자가 이 제품으로 LG '그램 시리즈'에 밀렸던 시장 점유율을 탈환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일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갤럭시북3 시리즈를 선보였다. 공개된 성능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는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경쟁작인 LG 그램 시리즈보다 저렴한 가격이 화제가 됐다.

갤럭시북 시리즈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제품은 '갤럭시북3 프로' 14인치 제품으로 정가는 188만 원. LG '그램 스타일 14'는 비슷한 성능인데, 정가 249만 원으로 판매 중이다.

▲ 삼성전자 '갤럭시북3 프로.

정가로도 60만 원 넘게 차이가 나는데, 여기에다가 갤럭시북3 프로는 사전예약 마감일인 오는 16일까지 추가적인 할인 혜택을 더하면 실 구매가가 그램 스타일 14의 반값인 120만 원 정도까지 내려가는 것으로 알려져 더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MS 오피스, 노트북 파우치, 콘텐츠 구독 서비스 등 사전 구매 시 받는 사은품을 고려하면 실제 체감 가격은 더 내려간다.

언팩 행사 종료 이후 전자기기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갤럭시북3 시리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LG그램 노트북 사용자들이 주로 가입된 네이버 카페에서조차 "그램이 내세울 것이라고는 갤럭시북보다 150g 가볍다는 것 밖에 없다", "올해는 볼 것도 없이 갤럭시북의 승리다"와 같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또한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일주일 전 구매한 그램 노트북을 반품하는 인증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이들은 "그램을 살 가격이면 갤럭시북에 갤럭시 태블릿PC까지 살 수 있는데 환불하는 것이 당연하다", "계속 LG를 써왔지만, 이번에는 삼성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갤럭시북 구매 인증도 함께 올리기도 했다.

이와 같은 호평에 삼성이 국내 초경량 노트북 시장에서 1위를 탈환할 수 있을지도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LG는 시장 점유율 37.3%로 1위, 삼성은 30.4%로 2위를 기록했다. 하반기 점유율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업계에서는 상반기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보고 있다.

▲ LG전자 '그램 스타일 14' 

업계에서는 신제품의 가격을 급격히 올린 LG의 패착이었다고 평가한다. 기존에도 갤럭시북 시리즈보다 좀 더 고가에 판매되고 있었는데, 가격을 더 올리며 차이가 크게 벌어지며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고려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매우 저렴하다고 호평하지만, 사전 구매 할인 혜택을 제외하고 정가만으로 평가하면 이번 갤럭시북3 시리즈가 이전 시리즈 대비 크게 저렴한 가격대로 구성됐다고 볼 수는 없다"며 "경쟁작인 LG의 그램 시리즈가 기존 대비 급등한 가격대로 출시되며 반사이익을 누린 측면이 더 크다고 본다"라고 분석했다.

나보균 한국공학대학교 컴퓨터공학부 교수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타사 경쟁 제품과의 비슷한 하드웨어 스팩에 가격 면에서는 훨씬 저렴한 갤럭시3 프로에 눈이 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며 "LG에서 마케팅으로 승부수를 던지지 않는다면 올해 국내 초경량 노트북 시장의 승자는 삼성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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