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불황'속 감산 택한 하이닉스, "감산은 없다"는 삼성전자

김해욱 / 2023-02-01 15:51:00
증권가 '상저하고' 전망…대한상의 "하반기까지 침체될 수도" 반도체 불황의 골이 깊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어닝쇼크'는 충격적이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69% 줄고, SK하이닉스는 1조7000억 원 영업손실을 냈다.

불황의 끝은 어디일까. 증권가에서는 상반기까지는 반도체업황 부진이 지속되겠지만 하반기에는 나아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 SK하이닉스 청주 사업장. [SK하이닉스 제공]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쯤 재고정리가 끝난 삼성전자 고객사들이 반도체 재고를 다시 쌓기 시작할 것"이라며 "4분기엔 조금씩 수요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희 BN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올 1·2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업계 선두주자가 적자를 낸다는 점이 현재 업황이 바닥이란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반도체업황이 회복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업체들이 설비 투자 축소 및 감산을 진행 중이다. 9개월 정도 지나면 공급 축소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하반기 업황 개선을 기대했다. 

▲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삼성전자 제공]

대한상공회의소는 좀 더 우울한 전망을 내놨다. 대한상의는 지난달 25일 발표한 '반도체 산업의 국내 경제 기여와 미래 발전전략' 보고서에서 올해 반도체 수출은 전년보다 9.9%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상반기에 16.8% 줄어들 뿐 아니라 하반기에도 2.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천구 대한상의 연구위원은 "과거 여러 차례 있었던 반도체 경기 하강 국면은 평균 약 1년간 지속됐다. 올해도 하반기까지 침체가 지속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경기둔화 및 통화 긴축, 반도체 치킨게임 등의 영향이 맞물려 예상보다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내년까지 침체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불황에 대응하는 전략은 양 사가 갈렸다. SK하이닉스는 불황기에 일반적으로 취하는 전략인 감산을 택했다. 올해 시설 투자액을 작년(약 19조 원)보다 50% 이상 감축하기로 했으며, 지난해 4분기부터 수익성이 낮은 제품을 중심으로 감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는 불황임에도 투자를 줄이지 않을 방침이다. 김재준 메모리 사업부 부사장이 "당사는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지속하고자 한다. 설비투자는 지난해와 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위적인 감산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해욱 기자 hwk1990@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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