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세력 규합?…'사의재' 출범 두고 민주 갑론을박

조채원 / 2023-01-18 15:09:58
전 정부 인사 대거 참여…"부족함 성찰·성과 계승"
이재명 사법리스크 현실화에 친문 구심점 전망도
사의재 측 "전문가·공무원도…李도 지원의사 밝혀"
이상민 "오해 사기 딱 쉽다…계파 결속을 위한 것"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 정책 포럼 사의재(四宜齋)가 18일 공식 출범했다. 전 정부 국정 운영에서 부족한 점은 성찰하고 성과는 계승해 대안을 제시하자는 게 창립 취지다.

▲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의재' 창립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하면서 친명계와 비명계의 충돌이 표면화하는 상황이다. 당 지지율이 답보하는 탓에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도 감돈다. 이런 때 친문 세력이 규합하는 모양새는 계파 갈등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의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창립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활동 계획을 밝혔다. 사의재는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 유배 시절 처음 머문 처소의 이름이다.

정약용 선생이 이곳에서 조선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많은 저서를 편찬했던 것처럼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정부의 좋은 정책을 발굴하고 발전시킨다"는 것이 창립 목적이다.

사의재 상임대표는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맡았다. 공동대표는 정현백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조대엽 전 대통령 소속 정책기획위 위원장, 고문은 이낙연·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다. 민주당 고민정·도종환·윤건영·전해철·한병도(가나다순) 의원 등 '친문'으로 알려진 현역 의원도 다수 이름을 올렸다.

박 전 장관은 회견에서 현 정부를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지금은 정말 좁은 사법의 틀 안에 토론과 정치가 갇혀버렸다"며 "급격하게 실추되고 있는 국격을 다시 회복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위원장도 "전 정부 정책과정을 범죄로 둔갑시키는 전대미문의 국정운영은 전 정부 5년의 국민을 지우고 5년 대한민국을 비트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포럼 측은 '친문 세 결집'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이 대표 측도 '의당 있어야 하는 모임이며 충분히 이해한다. 지원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는 게 사의재 측 설명이다.

박 전 장관은 출범식 후 친문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기자들에게 "친문 세력 결집보다는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에 참여한 분들이 모인 것"이라며 "전문가나 공무원 출신도 있다"고 반박했다. "우리가 그 분들에게 묻는다면 내가 친문일까 하는 분들도 꽤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의 서면 축사나 별도의 메시지도 없었고 요청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전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사의재 회원은 이날 UPI뉴스 통화에서 "친문에 초점을 맞췄다기보다는 전 정부의 성과조차도 모두 부정하고 부당하게 매도하는 현 정부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며 "창립 취지에 나온 순수한 의도와 다르게 나중에 계파 갈등을 조장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그때 비판하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의재가 '포스트 이재명'을 위한 친문·비명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만만치 않다. 이상민 의원은 전날 YTN라디오에서 사의재 출범에 대해 "가뜩이나 지금 이 대표가 어려운 입장에 빠져 있는데 이것에 편승해 반대 계파에서 다른 결속의 자리를 마련한다면 오해를 사기 딱 쉽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아무리 이런 저런 이름을 붙여도 계파성을 띄고 있는 것이고 계파 결속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자칫 당내의 계파성, 계파의 대립과 반목을 부채질할 수가 있다는 점에서 더 절제되고 조심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쓴소리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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