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은 기회의 땅'… 두 달 새 80조 투자·비즈니스 시동

김윤경 IT전문기자 / 2023-01-17 15:31:19
넷제로, 수소, 미래 모빌리티, 재생에너지, 메타버스 등 신산업에 초점 두 달 새 무려 80조 원의 초대형 투자와 비즈니스가 시동을 걸며 중동이 '기회의 땅'이 됐다. 미래 비즈니스로 재정비한 '제2의 중동 특수'도 현실화되는 모양새다.

17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이번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방문에서는 무려 300억 달러(37조2600억원)의 투자 계약과 48개 초대형 프로젝트들이 성사된 것으로 집계됐다.

양국 비즈니스 상담회에서도 우리 기업 36개사와 UAE 바이어 105개 등 총 141개 기업이 참가, 최소 257건의 협의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만 1100만 달러(약 136억4000만원)규모의 사업 계약이 추진되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 방한 당시 체결된 총 40조원 규모의 계약들을 포함하면 불과 두 달여 만에 80조 원에 이르는 중동 비즈니스가 시동을 건 셈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한-UAE 비즈니스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번 UAE 순방에서는 윤 대통령과 모하메드 대통령 임석 하에 원자력과 에너지, 투자, 방위산업, 기후변화 분야에서 총 13건, 경제 사절단이 참석한 비즈니스 포럼에서 24건의 MOU가 체결됐다. 개별적으로 진행된 MOU도 최소 11건이다.

1970년대의 중동 붐이 건설에 집중됐던 것과 달리 앞으로의 대중동 비즈니스는 미래 사업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이번 UAE 국빈 방문에서도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와 탄소저감, 첨단 모빌리티 사업들이 주목받았다.

UAE에서 체결된 23건의 MOU와 1건의 계약은 에너지, 방산 등 전통적인 협력 분야와 수소, 모빌리티, 바이오, 디지털전환, 메타버스 등 신산업에 집중됐다.

▲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MOU 체결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왼쪽부터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장, 이창양 산업부 장관, 압둘라 압둘 하미드 알 사히 아부다비 도시교통부 차관.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에너지 분야에서는 수소·암모니아 공동생산(석유공사)과 수소 및 신재생(삼성물산), 재생에너지(대한이앤씨), 송전 및 가스발전(삼성물산)에서 총 4건의 MOU가 체결됐다.

모빌리티에서는 창원시, 한국자동차연구원, 광신기계공업수소의 수소차 보급과 한국교통연구원 중심의 교통기관간의 협약도 체결됐다. 양국은 수소의 생산부터 공급·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적 수소 생태계 구축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바이오는 메디톡스가 완제품 생산공장 설립을 통해 UAE 진출을 본격화한다.

정보통신기술(ICT) 협력도 맺어졌다. 통합 디지털 서비스(메가존클라우드), 디지털 전환(에이치투오 호스피탈리티, 야놀자), 메타버스 기술(에이브글로벌, 앙트러리얼리티), 데이터 수집 솔루션(메인정보시스템) 등 신산업 협력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방위산업에서는 현대중공업, LIG넥스원이 각각 MOU를, 케이테크는 계약까지 성사시켰다.

우드지팜, 포미트, 올레팜은 스마트 팜 구축 관련 3건의 MOU를 각각 체결했다. 우리 농식품의 생산과 유통 지역이 UAE로 확장될 전망이다.

이외에 한국무역협회와 코트라(KOTRA), 한국무역보험공사는 양국 기업 간 미팅 주선, 정보교환 등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UAE 관련 기관 및 기업들과 MOU를 체결했다.

▲ 한국전력과 현대건설, 삼성물산, 두산에너빌리티 등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16일(현지시간) UAE 바라카 원전에서 사업의 성공적 완수를 다짐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한국전력 제공]

정부와 기관 차원의 제휴도 미래 에너지와 첨단 산업에 무게가 실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UAE 산업첨단기술부와 '한-UAE 전략적 산업첨단기술 파트너십 MOU'와 '한-UAE 포괄적·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 공동선언'에 서명했다.

또 UAE 에너지인프라부와는 '한-UAE 수소협력 MOU'를, UAE 경제부와는 '무역·투자 촉진 프레임워크'를 체결했다.

한국석유공사와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는 '한-UAE 국제공동비축사업 계약'을 맺었다.

탄소저감을 향한 넷제로도 성과를 봤다. 

양국은 제3국 원전 수출시장을 공동 개척하고 SMR(소형모듈원자로) 등 미래원전 기술개발 등을 포함한 '넷 제로 가속화 MOU'도 체결했다. 수소 분야에서는 '수소협력 MOU'도 맺었다.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과 에미리트 원자력에너지공사(ENEC)는 '넷 제로 가속화 프로그램 MOU'를 맺었고 SK는 무바달라 투자회사와 '자발적 탄소시장 파트너십 MOU'를 체결했다.

한국과 UAE는 지속 가능한 청정에너지 확대와 에너지 안보 강화를 내용으로 '포괄적·전략적 에너지 파트너십 공동선언(CSEP)'도 발표했다. 양국은 앞으로 원전과 재생에너지, 수소, CCUS(탄소포집사용저장) 등을 포함한 포괄적 협력 플랫폼을 구축한다.

▲ 임정욱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장(왼쪽 첫번째)이 15일(현지시간) 두바이 수출 비즈니스 인큐베이터(BI)에서 입주기업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중소벤처기업들의 UAE 진출에도 물꼬가 텄다. 양국 대통령 임석하에 체결된 13개 MOU 중 하나가 스타트업 교류 협약이다.

UAE가 탈석유화 시대를 이끌 스타트업과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추진중인 '기업가형 국가(Entrepreneurial Nation) 2.0' 프로젝트를 매개로 양국은 스타트업 교류와 투자 활성화도 촉진할 방침이다.

기업가형 국가 2.0은 2030년까지 8000개의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20개의 유니콘 기업이 UAE에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양한 민관협력 기업 육성 프로그램과 외국 기업의 UAE 진출을 돕는 사업이 포함돼 있어 우리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현지진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KPI뉴스 / 김윤경 기자 yoon@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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