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주자 '김장연대'에 수도권 윤상현·안철수 견제
강원 권성동·경북 주호영, 서울 나경원도 거들어
金 "본령무시, 곁가지 집착"…장제원 "패륜적 발언"
尹 "金, 내로남불 연대"…"張 꼰대, 통탄할 노릇" 국민의힘 당권경쟁 구도가 바뀌는 조짐이다. 새해 잇달아 발표된 여론조사가 전기다. 차기 당대표 적합도는 당권주자 성적표다. 경쟁력과 판세를 좌우할 1차 지표다. 그런데 유력 주자 2명의 결과가 비교됐다. 유승민 전 의원은 비관적, 김기현 의원은 고무적이었다.
유 전 의원은 모든 조사에서 1위를 독주했다. 지지율이 가장 높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에선 저조했다. 대략 3~5위를 맴돌았다. 3·8 전당대회는 '100% 당원투표'로 당대표를 뽑는다. 당심이 열세면 당선이 어렵다.
반면 김 의원은 당 지지층에서 상승세가 뚜렷했다. 한자릿수 지지율이 10%대 중후반으로 뛰었다. 그는 당심에서 1위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을 압박하는 추격자가 됐다. 안철수 의원과 2, 3위를 다투고 있다.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가 부각되고 '윤심 주자 이미지'를 얻은 데 따른 당원 지지 확산으로 풀이된다.
당심에서 유 전 의원이 고전하자 전선이 이동하는 흐름이다. 유 전 의원은 그간 윤석열 대통령을 저격하며 반윤 노선으로 일관해왔다. 친윤계와 당권주자들은 민심 1위 유 전 의원을 집중 비토하며 견제했다. 당권 레이스는 계파대결 양상이었다.
하지만 김 의원이 뜨자 '수도권 대표론'이 화약고가 되고 있다. 영남 출신 김 의원(울산 남구을)을 향한 수도권 주자들의 협공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수도권의 반격이 뒤따르면서 당권 경쟁은 지역대결로 흐르고 있다. "패륜" "꼰대" 같은 험구가 오가 감정싸움도 격화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에서 당 대표의 수도권 출마가 총선 승리에 꼭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지만 이치에 맞지도 않을뿐더러 본령은 무시하고 곁가지에만 집착하는 꼴"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3년 전 총선 당시 황교안 전 대표는 수도권에서, 그것도 정치1번지로 불리는 종로에 출마했지만 당은 궤멸 수준의 참패를 당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내를 수도권과 비수도권으로 갈라치기하는 정치공세는 당의 단합을 해칠 뿐, 총선승리에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김장연대' 장제원 의원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80만 당원마저도 수도권 비수도권으로 갈라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건(수도권 출마론은) 어떻게 보면 그 지역 구민을 무시한 패륜적 발언"라고 원색 비난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평소에 지역구를 너무 쉽게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러자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내로남불도 연대하시는 겁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 의원을 직격했다. 윤 의원은 "김 의원이 안철수 의원에게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라고 등을 떠민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의원이 인수위원장이라는 이유로 험지 출마를 요구하신 분이 당대표로서 선거 판 자체를 바꿀 결기를 보려달라는 요구에는 왜 회피로 일관하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김 의원과 장 의원의 '수도권 출마 요구'는 때와 사람을 가리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앞서 윤 의원은 전날 "소장파였던 장 의원이 이젠 꼰대가 됐는지 격전지에 뛰어드는 기개를 패륜이라고 표현하는 걸 보니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라고 맞받았다.
윤, 안 의원은 '수도권 대표론' 띄우기에 연대하고 있다. 안 의원은 지난 2일 당권주자를 향해 "모두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수도권 대표론에 불붙인 윤 의원에 힘을 실었다. 전날엔 나 부위원장도 가세했다. "제가 수도권에서 정치를 제일 오래 했다"며 "주 원내대표가 말한 수도권 당대표론하고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윤, 안 의원 지역구는 각각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경기 성남시 분당구갑이다. 나 부위원장은 서울 동작을 당협위원장이다. 김 의원과 장 의원(부산 사상구), 주 원내대표(경북 울진)는 영남 출신이다. 윤핵관 권성동 의원은 강원(강릉시)이다. '수도권 대표론'과 '김장연대'가 충돌하며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격돌하는 모양새다.
김 의원은 나 부위원장에게 우호적 메시지를 던지며 '김·나연대'도 꾀하는 눈치다. 당심 1위 나 부위원장의 출마는 최대 변수다. 나 부위원장이 출마하면 김 의원에겐 최대 라이벌이 된다. 그는 출마 결심을 굳혔으나 최종 관문인 '윤심'(윤 대통령 의중)을 확인 중이다. 김재원 전 최고위원은 YTN 라디오에서 나 부위원장 출마에 대해 "반반"이라고 전망했다.
유 전 의원은 출마 가능성이 떨어진다. 당의 한 관계자는 "본인도 갈팡질팡하고 있다"며 "핵심 실무자에게도 도와달라는 연락을 안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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