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은 당심, 나경원은 尹心이 문제…해 바뀌어도 고심중

허범구 기자 / 2023-01-02 11:25:33
與지지층 당대표 적합도 조사…羅 1위 vs 劉 중하위
넥스트리서치…羅 24.9% 안철수 20.3% 김기현 9.4%
국민리서치 羅 30.8% 安 20.3% 金 15.2%…劉 6.9%
劉 "딸도 '아빠 때문에 룰도 바꿨다'며 출마 반대"
金, 당심 약진…"尹心 확신 못하는 羅 고민 깊어져"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두 사람은 3·8 전당대회 '키 플레이어'로 꼽힌다. 

유 전 의원은 당대표 적합도에서 부동의 전체 1위다. 나 부위원장은 당 지지층에서 선두권이다. 새해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각각 민심과 당심에서 톱이다. 그런데 해가 바뀌어도 출마 선언을 미루고 있다.   
 
▲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왼쪽)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UPI뉴스 자료사진]

"유 전 의원은 당심, 나 부위원장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문제 때문에 고심중"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번 전대는 '당원투표 100%' 룰로 치러진다. 당심과 윤심이 양대 변수다.

하지만 유 전 의원은 당심에서 열세다. 중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 부위원장은 윤심에 대한 확신이 없는 눈치다. "내가 윤심"이라는 김기현, 권성동 의원처럼 치고 나가지 못한다.

유 전 의원은 2일 YTN 라디오에서 "딸을 비롯한 가족들이 당대표 출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당에서 전대 룰까지 바꾸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는데 다른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한다는 것이다. '따님이 유명한데, 가족들이 출마에 대한 의견이 어떤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답하면서다.

이어 "유승민 방지법이라고 한다"며 룰 개정을 거듭 비판했다. "저를 떨어뜨리기 위해 전대 룰(개정을) 하는 건 좋지만, 대통령의 사당화가 되는 건 정말 안 좋은 것"이라는 쓴소리도 곁들였다. 

또 "윤심이 당심, 당심이 민심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당을 장악하면 2016년의 재판(再版)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 전 의원이 당권을 잡으면 대통령실과 불협화음이 일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는 진행자 언급에 반박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보수정당은 2007년 친박, 친이로 싸우고 2012년과 2016년에는 친박과 비박으로 싸웠다"며 "2016년 선거는 진박 감별사들이 나와 오로지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말과 지시를 그대로 따를 사람을 공천한다고 했기 때문에 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종혁 비대위원은 이날 YTN 방송에서 "나 부위원장이 (전대 출마를)선택하는데 있어 복잡한 부분이 있어 고심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친윤계 이용호 의원은 "나 부위원장이 윤심을 몰라 주저하고 있다"고 했다. 윤심이 아닌데 나 부위원장이 출마하면 친윤계로선 유리하지 않은 구도다. 표분산이 우려돼서다. 교통정리 부담이 가중된다.

넥스트리서치가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나 부위원장은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24.9%를 기록했다. 안철수 의원 20.3%. 격차는 4.6%포인트(p). 둘이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 안에서 팽팽한 접전이다.

이어 김 의원 9.4%, 유 전 의원 7.9%, 황교안 전 대표 4.6%, 권 의원 3.8%, 윤상현 의원 1.7%, 조경태 의원 0.6%로 집계됐다. 유 전 의원은 지지율 한자릿수로 중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지층과 상관없이 조사한 결과에선 유 전 의원 24.8%로 수위였다. 안 의원 12%, 나 부위원장 10.0%, 김 의원 4.1%였다.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선 나 부위원장이 30.8%로 단독 1위였다. 안 의원은 20.3%였다. 격차는 10.5%p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 밖이었다.

김 의원 15.2%, 주호영 원내대표 8.1%였다. 유 전 의원은 6.9%에 불과했다. 황 전 대표는 6.0%, 조 의원2.9%, 권 의원 2.0%, 윤 의원 1.0%였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KOPRA)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도 나 부위원장(28%)이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 밖 선두였다. 김 의원이 18%로 유 전 의원과 함께 공동 2위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13%, 권 의원 6%, 윤 의원 2%였다.

대표 적합도에 대한 신년 조사에선 김 의원이 약진해 주목된다. 당심에서 치고 올라가는 게 두드러진다.

김 의원은 3곳 조사에서 9.4%~18%를 얻어 나 부위원장을 맹추격하고 있다.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가 부각되고 윤 대통령과의 만찬 사실이 알려져 '윤심 주자 이미지'를 얻은 데 따른 당원 지지 확산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 상승세가 이어지면 나 부위원장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넥스트리서치 조사는 SBS 의뢰로 지난달 12월 30, 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 조사는 뉴시스 의뢰로 지난달 27일~29일 국민의힘 지지자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KOPRA 조사는 뉴데일리·NGO저널 의뢰로 지난달 30, 3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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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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