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尹과 두번 식사 vs 유승민 "尹, 권력의 흑마술에 사로잡혀"

허범구 기자 / 2022-12-29 10:32:59
金, 지난달 30일 이어 17일 尹과 부부동반 만찬
윤핵관 장제원과 '김장연대'…尹心 마케팅 열심
劉, 野보다 더한 독설 "尹, 급발진…잘못된 판단"
"관저서 밥이나 먹고…대통령 노예에 표 주겠나"
국민의힘 차기 당권을 노리는 김기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행보는 극과 극이다.

김 의원은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마케팅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반면 유 전 의원은 야당보다 독하게 윤 대통령을 때린다. '당원투표 100%' 룰이 적용되는 내년 3·8 전대에선 윤심 향배가 최대 변수다.

▲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왼쪽)과 유승민 전 의원. [뉴시스]

김 의원은 '윤핵관'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를 적극 부각한다. 장 의원과 손잡으면 '윤심 적임자'로 비칠 것이라는 셈법이다. 아울러 윤 대통령과의 소통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그는 지난 27일 출마선언에서 '尹 대통령과 소통하는 희생의 리더십'을 키워드로 던졌다. "윤 대통령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하면서 공감대를 만들어 당을 화합 모드로 이끌어가는 데에는 제가 가장 적임자"라는 것이다.

그런 그가 윤 대통령과 두번씩이나 식사한 것으로 29일 알려져 주목된다. "윤심이 김 의원에게 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윤 대통령 관저에서 열린 부부동반 송년 만찬을 함께 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달 30일엔 윤 대통령을 관저에서 단독으로 만나 저녁식사를 했다. 

독대 후 17일 만에 이뤄진 만찬 일정은 윤 대통령 부부가 기독교 지도자들을 초청한 행사였다. 김 의원은 울산 대암교회 장로 자격으로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부부는 김 의원에게 덕담을 건냈다고 한다.

김 의원은 만찬 열흘 뒤 출마를 선언했고 기자들과 만나 "김장은 다 담갔다"며 장 의원과의 연대를 자신했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향한 독설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날 CBS 라디오에서 "일종의 흑마술에 사로잡혀 있다"고 했다.

그는 "제가 23년 정치를 하면서 권력의 폭력, 많이 당해봤다"며 "이번에도 대통령께서 '당원 투표 100%가 낫지 않나'고 한 다음부터 며칠 만에 군사작전 하듯 그것(당헌개정)을 통과시켰다. 진짜 권력의 폭주"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권력을 잡으면 다들 급발진하는 것 같다. 윤 대통령도 마찬가지"라며 "권력의 무게가 무거운데 적절히 제어하지 못하고 폭주하고 일종의 흑마술, 블랙 매직에 사로잡혀 잘못된 판단을 하는 것을 옆에서 자꾸 견제하고 이야기를 해줘야 된다"고 주장했다.

또 "전당대회가 윤심팔이 경쟁이 됐다"며 "권모, 김모 등 윤핵관들이 내가 윤심이라고 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 권성동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유 전 의원은 "누구의 이름을 팔아 누구에게 맹종하고 아부해 당대표가 되면 국민이 얼마나 비웃겠냐"라며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의) 노예·하인 같은 사람이라고 한다"고 비꼬았다.

"당대표는 총선을 이끌어야 하고 당의 변화, 갈 길을 상징해야 하는데, 대통령 관저에 가서 밥이나 얻어먹고 대통령이 뭐라고 하면 아무리 잘못했어도 찍소리도 못하는 사람이 되면 그런 정당에 (국민이) 표를 주겠냐"고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전대 불출마설이 제기되는 것에 대해 "제가 출마하지 않는다는 윤핵관 희망 사항 같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들(윤핵관) 희망 사항은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다"고 했다.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와 관련해 "연락 안 하고 지낸다. 제가 이 전 대표에게 도와달라 말라, 연대하자 이런 이야기 할 일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전 대표가 알아서 할 문제다. 그는 저보다 젊지만 애가 아니다"라는 것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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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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