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율 40%대 안착에 부담 커진 유승민…"내가 왜 반윤인가"

허범구 기자 / 2022-12-22 10:03:42
劉 "전대룰 개정, 이중장애물 생겨…도전정신 자극"
尹지지율 여론조사공정 41.6%…에이스리서치 44.5%
반윤 행보로 반사이익 챙겨온 劉, 삼중 장애물 직면
장성철 "劉 출마 의지 강해…당선보다 반윤 구심점"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22일 전당대회 룰 개정에 대해 "제 도전정신을 오히려 자극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저보고 나오지 말라, 유승민은 안된다는 메시지임이 분명하다"면서다. MBC라디오와 인터뷰에서다.

유 전 의원은 "당원 100%, 민심을 완전히 없애버렸다. 그게 1번 장치"라고 했다. 

▲ 윤석열 대통령,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UPI뉴스 자료사진]

이어 "2번은 결선투표제다. 1차 투표에서 1등 했는데 50%를 못 얻으면 2차 투표 가서 윤핵관이 결집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중의 장애물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대 룰이 이렇게, 저렇게 되는 게 출마 결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며 "대표가 돼서 이 당을 정말 변화, 혁신시킬 수 있느냐 그런 소명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유 전 의원 주변에선 개정 룰의 불리함을 들어 전대 출마를 만류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한다. 당내 선거에서 또 지면 정치적 미래가 불안하다는 시각에서다. 유 전 의원은 대선·경기지사 후보 경선에서 연패했다.     

핸디캡은 룰 개정 뿐 아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오름세를 탄 것도 걸림돌이다. 반윤 색채가 강한 유 전 의원에겐 부담이 커지는 형국이다. 이중이 아닌 '삼중'의 장애물이 생긴 셈이다.

윤 대통령은 그간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지지율을 까먹으며 고전해왔다. 지난 9월 방미 후엔 '비속어 논란' 등으로 하락세가 심했다. 지지율이 20%대로 주저앉을 때도 있었다. 이 무렵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직격하며 반윤 행보를 본격화했다.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독주를 굳히는 과정이었다.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 덕에 '반사이익'을 챙긴 것이다.

하지만 최근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대에 안착하는 흐름이다. 여론조사공정㈜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41.6%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5, 6일)와 비교해 0.1%포인트(p) 올랐다. 40%대 초반의 횡보세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 사태 등에 대해 강경 대응으로 일관한 게 기존 지지층을 결집시켰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이 노동개혁 등 3대 개혁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떠났던 일부 중도·보수층이 다시 유입된 것 같다"고도 했다.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에선 지지율이 44.5%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리얼미터 조사에선 41.1%였다. 일부 조사에서 30%대 후반도 있지만 40%대가 더 많아지는 추세다. 

유 전 의원 페이스북에는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는 상황에서 반윤만 강조하면 당대표 되기 어렵다. 전략을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라"는 조언성 댓글이 달렸다.

'삼중'의 장애물로 유 전 의원 출마 가능성이 낮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온다. 유 전 의원이 '도전정신 자극'을 운운한 것은 이런 기류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또 이날 인터뷰에서 "내가 왜 반윤인가"라며 "정치를 그렇게 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 나라를 위해 이 정부가 성공해야 하지 않나. 이 정부가 실패하면 국민이 얼마나 불행해지고 나라의 미래가 얼마나 암울해지나"라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사감이 전혀 없다. 그렇게 쪼잔한 사람이 아니다"라는 자평도 곁들였다. 윤 대통령 비판 수위를 조절하는 인상이다.

당안팎에선 유 전 의원이 결국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통화에서 "유 전 의원의 각종 인터뷰를 종합하면 출마 의지가 강해 보인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당선이 목표라기보다는 지더라도 향후 반윤 세력의 구심점이 돼 총선을 앞두고 당이 어려워질 때를 대비하는 의미가 있다"고 짚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전대 출마는 정치적 재기를 위한 명분쌓기 수단으로 보인다"이라며 "당내 선거에 또 실패하더라도 반전, 패자부활 기회가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일례"라며 "오 시장은 10년 간 각종 당내 선거에 도전해 자신에게 씌워진 굴레를 벗고 서울시장이 됐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공정㈜ 조사는 데일리안 의뢰로 19, 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에이스리서치 등의 조사는 뉴시스 의뢰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리얼미터 조사는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12~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250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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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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