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더탐사, 민주당 뒷배 믿고 정치깡패 역할"…김행 "독버섯"

허범구 기자 / 2022-11-28 14:35:20
韓 "취재 이름 붙이면 모든 불법 허용되는 건가"
與 김행 "제2 김어준"…김종혁 "韓 머플러는 왜?"
野 현근택도 "적절치 않다"…韓팬클럽, 탄원서 작성
김어준은 두둔…"韓 집에 들어간 건 아니지 않나"
유튜브 매체 '시민언론 더탐사'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아파트를 찾아가 생방송한 것을 놓고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 장관은 더탐사 취재진을 '정치 깡패'로 맹공했고 국민의힘도 "독버섯"이라고 질타했다. 야권에선 두둔과 비난이 혼재했다.   

한 장관은 28일 "과거에는 이정재, 임화수, 용팔이 같은 정치 깡패들이 정치인이 나서서 하기 어려운 불법을 대행했다"며 "지금은 더탐사 같은 곳이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같은 주류 정치인과 협업하거나 그 뒷배를 믿고 과거의 정치 깡패들이 하던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4일 국회 본회의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뉴시스]

한 장관은 이날 법무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청담동 술자리 거짓 선동이나 이태원 참사 피해자 명단의 무단 공개, 법무부 장관 차량 불법 미행, 법무부 장관 자택 주거침입 등은 주류 정치인들이 직접 나서서 하기 어려운 불법(행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과 더탐사는 과거 정치인과 정치깡패처럼 협업하고 그것이 거짓으로 드러나도 사과를 안 하고 있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이러겠다고 공언하고 있다"며 "이대로 두면 우리 국민 누구라도 언제든지 똑같이 당할 수 있는 무법천지가 된다는 건데, 그렇다면 너무 끔찍한 얘기"라고 우려했다.

한 장관은 또 '(자택 방문을) 사전 예고했기 때문에 스토킹으로 처벌할 수 없을 것'이라는 더탐사측에 "사전에 연락을 안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취재라는 이름만 붙이면 모든 불법이 허용되는 거냐"라고 반문했다. 기자들을 향해선 "그렇게 취재 안 하시잖아요. 주변에 그런 사람들 보셨어요"라고 묻기도 했다.

한 장관은 전날 더탐사 관련자 5명을 공동주거침입과 보복범죄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더탐사 취재진은 전날 오후 1시 30분쯤 한 장관이 거주하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를 찾았다. 이들은 아파트 공동 현관을 거쳐 엘리베이터를 타고 한 장관의 거주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곤 현관문 앞에서 수차 "한 장관님 계시냐" "더탐사에서 취재하러 나왔다"고 소리쳤다. 현관문 도어락을 누르거나 택배물도 살펴봤다. 당시 집 안에는 한 장관 부인과 자녀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입자 1만 명이 넘는 한 장관 지지자 모임인 네이버 카페 '위드후니' 측은 전날 카페 등을 통해 "더탐사 강력처벌 요청 탄원서에 동참해달라"며 탄원서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더탐사를 융단폭격했다.

김행 비대위원은 비대위 회의에서 "더탐사 관계자 5명은 한 장관 아파트까지 침입해 잠금장치해체를 시도했다"며 "아파트 호수까지 공개됐고 집안에는 부인과 자녀가 있었다. 공포와 충격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탐사, 그리고 (친야당 성향 매체) 민들레 같은 제2, 3의 김어준은 대한민국의 독버섯"이라고 못박았다.

김종혁 비대위원도 "(더탐사가) 집 앞 택배를 살펴보며 '한 장관이 이름 없는 머플러 같은 걸 하던데 우리가 파보고 있다', '아내 이름으로 쇼핑할 수도 있다'라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며 "한 장관이 머플러를 하든 말든 더탐사가 그걸 왜 파본다는 건가"라고 물었다. 김 위원은 "혹시 더탐사 배후에 민주당이 있는 건 아닌가. 사실이라면 빨리 손절하시길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변호사 출신의 민주당 민주연구원 현근택 부원장은 CBS라디오에서 "근무지는 (기자들이) 기다릴 수 있다. 압수수색할 때는 집 앞에서 기다리는 것도 또 모르겠다"며 "평소에 (집 앞에서) 기다리는 건 오버한 것 같다"고 쓴소리했다.

현 부원장은 "비밀번호 도어락을 눌렀을 때 이미 주거침입이라는 견해가 있다. (법적) 다툼이 있을 수 있다"며 "제가 봐도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민주당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 씨는 TBS라디오에서 "집 앞에 왔다는 거 아니냐. 가겠다고 사전 예고도 하고. (집에)들어간 건 아니지 않냐"라며 더탐사측을 감싸는 듯한 발언을 했다. 더탐사측 행동이 주거침입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읽힌다.

김 씨는 "언론의 이런 취재방식, 집 앞으로 찾아가는 거 비판받을 때 있다. (만약)상대가 힘없는 개인이라고 하면 비판받을 여지가 있다"며 "그런데 그 대상이 한동훈 장관이라는 권력자라면 이건 취재의 일환으로 용인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일반인들은 (한 장관에게)접근할 수 없다"며 "(한 장관은) 감시 대상이 되어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봐야 한다"라고도 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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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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