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지층선 나경원, 24.8%로 선두…劉는 14.1%
김재섭 "劉, 尹 비판 많은 건 사실…이재명엔 소홀"
劉, 당심서 밀리는데도 尹저격으로 당원 반감 자극
"비주류 결집·대권 도전"…"탈당후 제3의 길" 관측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선두를 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앤써치가 23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26.6%를 기록해 2위 나경원 전 의원(12.5%)을 14.1%포인트(p) 앞섰다.
안철수 의원은 10.3%, 김기현 의원 4.9%, 황교안 전 대표 3.4%, 윤상현 의원 2.6%, 권영세 통일부 장관 2.5%로 집계됐다.
그러나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는 나 전 의원이 24.8%로 1위를 차지했다. 안 의원은 14.3%였다. 유 전 의원은 14.1%로, 나 전 의원에게 10.7%p 뒤졌다. 나 전 의원이 당심에서 유 전 의원보다 훨씬 우세한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야당 성향이 강한 호남(37%)과 민주당 지지층(36%)에서 강세를 보였다. 나 전 의원은 각각 9.2%, 3.5%에 그쳤다. 유 전 의원이 당대표 적합도에서 수위에 오른 것은 '역선택'이 작용한 결과라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온다.
이번 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지난 20, 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의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
당대표는 당원투표 70%, 여론조사 30%를 반영해 선출한다. 당심이 승부를 좌우하는 열쇠다. 유 전 의원이 당심에서 나 전 의원에게 밀리면 당권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
그런데 유 전 의원은 당원 반감을 자극하는 행보를 걷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을 틈만 나면 때리는 비주류 노선을 고수하는 모양새다. 비윤(비윤석열)을 넘어 반윤(반윤석열) 색채가 날로 짙어지고 있다.
그는 지난 19일 MBC 취재진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과 관련해 "말실수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면 됐을 일"이라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다. 지난 21일엔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 중단에 대해 "누가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닌데, 국민과의 소통이 사라질까 봐 우려된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이 윤 대통령만 공격하는데 대해 내부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친윤계는 물론 유 전 의원과 가까운 인사도 문제를 제기했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재섭 전 비대위원은 전날 YTN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유 전 의원이 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는 지적하지 않고 윤 대통령 비판만 열중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 "조금 동의하는 부분은 있다"고 답했다.
이어 "야당의 횡포,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도 따갑게 지적해 주는 것이 여당 구성원의 책무인데, 그런 부분들은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 등도 매섭게 비판했는데, 요새 여당 내부에 대한 비판이 많은 것이 사실이기에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유 전 의원과 당을 같이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김행 비대위원은 지난 19일 "유 전 의원은 대체 왜 말리는 밉상 시누이 노릇을 하나.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당원들에게 더 상처를 준다는 것을 진정 모르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이 당심에서 많은 지지를 받지 못하는 이유를 콕 짚은 것이다.
유 전 의원이 반윤 노선을 고수하면 당심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당권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21일 KBS라디오에서 유 전 의원의 당대표 당선 가능성에 대해 "지금 여러 가지 당의 역학관계로 봐서는 '과연 그게 가능하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의 당내 지지 기반이 약하다는 점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당안팎에선 유 전 의원이 당권을 노리는 게 아니라 비주류 세력을 구축하기 위해 반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관측이 적잖다. 한 핵심 당직자는 "유 전 의원이 당대표가 될 가능성은 거의 제로이고 본인도 그걸 알기 때문에 당권 경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당직자는 "윤 대통령 인기가 낮으니 여론과 민심을 겨냥해 쓴소리를 하면서 입지를 넓히려는 의도"라며 "비주류 세력을 결집, 구축해 '포스트 윤'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면서 차기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구상"이라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이 '제3의 길'을 가기 위해 의도적으로 윤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유 전 의원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게서 마음이 완전히 떠난 것으로 보인다"며 "차기 총선 전 탈당해 '제3의 길'을 걸으려고 최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민주당에서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때문에 분당의 씨앗이 자라고 있다"며 "유 전 의원이 탈당하면 민주당에서도 이탈 세력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그런 만큼 유 전 의원이 탈당하면서 정계개편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해영 전 의원이 함께하면 그림이 된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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