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진엔 "막연하게 '정부 책임' 바람직하지 않아"
페북서 "순방, 국익 뒷받침할 성과 나오도록 최선"
한국갤럽 尹지지율, 1%p ↑…부정평가 62%, 1%p ↓ 윤석열 대통령은 11일 오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를 타고 출국했다.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4박 6일 일정으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2개국 순방길에 올랐다. 첫 행선지는 캄보디아 프놈펜.
프놈펜에선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린다. 한미일 정상회의, 한미 정상회담도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선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챙길 예정이다.
이날 공항에는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윤 대통령 환송 차 나왔다.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 책임론에 휩싸여 여당으로부터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그러나 '선 진상규명, 후 책임자 문책' 기조를 고수하며 출국 전까지 이 장관 거취에 대해 결정을 유보했다. 윤 대통령이 귀국하는 오는 16일까지 이 장관 인책은 미뤄진 셈이다.
윤 대통령은 전날 주재한 수석비서관 간담회에서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참석자에게 "철저한 진상과 원인 규명, 확실한 사법적 책임을 통해 유가족분들에게 보상받을 권리를 확보해드려야 한다"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이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막연하게 정부 책임이라고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강조했다. 이어 "과학에 기반한 강제 수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이태원 참사의 실체적 진상을 규명하고 그에 따른 법적 책임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며 "그것이 슬픔에 잠긴 유가족을 대하는 국가의 도리"라고 말했다.
또 "(유가족에 대한) 충분한 배상과 위로금 지급도 이같은 과정을 통해 가능해진다"며 "정부는 유가족께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수석은 윤 대통령이 "정무적 책임도 따지겠다"고 언급했다는 보도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정치적 책임' 언급은 철저한 진상 확인 뒤 권한에 따라 엄정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원론적 취지의 발언"이라고 해명했다. 윤 대통령이 순방 후 이 장관 경질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선을 그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항에서 이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다가가 목례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장관 왼쪽 어깨를 두 번 두드리며 격려했다.
이후 환송 인사들과 악수를 하며 짧은 담소를 나눴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김 여사는 양국 주한 대사대리들과 대화를 나눴다. 공항 환송에는 액 봉바파니 주한 캄보디아 대사대리, 젤다 울란 카르티카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대리 등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손을 잡고 전용기 트랩에 올라 환송객에서 손을 들어 인사한 뒤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프놈펜에 도착했다.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자유·평화·번영의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과 새로운 대아세안 정책인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13일엔 프놈펜에서 한미 정상회담과 한미일 정상회의를 갖는다. 이어 인도네시아 발리로 이동해 15일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귀국길에 오를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출국 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우리의 국익과 경제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들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여러 고민이 많았지만, 우리 국익과 미래가 걸려있는 중요한 외교 일정이라 참석하게 됐다"며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을 대상으로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초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하고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에 대한 연대 구상도 제시할 것"이라며 "아세안에 특화된 협력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G20에서는 비즈니스 기업인들과의 회의인 B20이 함께 진행된다"며 인도네시아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을 지원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지지율)는 소폭 오르며 30%대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1%포인트(p) 상승했다. 부정 평가는 1%p 내려 62%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8~10일 전국 성인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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