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보행자전용 다리 무너져 축제 즐기던 132명 사망

김당 / 2022-10-31 11:42:08
인도 구자라트주(州) 힌두 '차트 푸자' 축제의식…수백명 물에 빠져
140여년 된 관광명소…7개월 보수 거쳐 새해인 26일 재개장 현수교
시 당국자 "업체가 재개장하기 전에 당국의 적합성 증명서 안받아"
인도에서 30일(현지시간) 저녁 힌두교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몰려 있던 보행자 전용 현수교가 무너져 132명이 숨지고 177명이 구조됐다고 인도 NDTV와 외신들이 보도했다.

▲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모르비 지역에서 30일(현지시간) 힌두교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몰려 있던 보행자 전용 현수교가 무너져 132명이 숨지고 177명이 구조됐다고 인도 NDTV가 보도했다. [NDTV 캡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저녁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모르비 지역 마추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붕괴해 다리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강으로 추락했다.

NDTV에 따르면 다리가 무너졌을 당시 다리에는 어린이를 포함해 약 500명이 올라가 있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2분쯤 현수교를 지탱하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수초 만에 다리가 무너졌고, 그 위에 있던 사람들이 그대로 강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132명이 숨졌고 수십명은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으나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는 늘어나고 있다. 사망자 대부분은 익사했다.

다리 밑으로 떨어진 시민 중 일부는 헤엄쳐 나왔고, 일부는 케이블 등 다리 잔해를 붙잡고 강둑으로 기어올라와 겨우 목숨을 건졌다.

사고가 난 다리는 길이 233m, 폭 1.5m의 보행자 전용 다리로 영국 식민지 시대인 1880년에 개통된 관광 명소이다.

7개월간의 보수공사를 거쳐 구자라트의 새해인 이달 26일에 개통을 재개했으나 사고 발생 전날인 29일에도 다리가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NDTV는 전했다.

사망자 중 상당수는 힌두교도들의 태양 숭배 행사 '차트 푸자' 의식을 수행하거나 구경하려 온 여성과 어린이들이라고 지역 주민들은 전했다. 

인도에선 매년 10∼11월 디왈리, 차트 푸자 등 축제가 열리는데, 이 다리는 축제기간 인파가 몰려드는 지역 관광 명소로 꼽힌다. 다리를 이용하려면 17루피짜리 티켓을 끊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30일(현지시간) 발생한 인도 구자라트주(州) 교량 붕괴 사고를 전한 인도 NDTV의 31일 생중계 화면. 맨위 왼쪽 화면은 사고 전날의 현수교, 그 오른쪽 화면은 붕괴된 직후 장면이다. [NDTV 캡처]

NDTV에 따르면, 산딥신 잘라(Sandipsinh Zala) 모르비시 국장은 정부 입찰을 통해 다리를 개조한 오레바(Oreva) 그룹이 다리를 재개장하기 전에 당국의 적합성 증명서를 받아야 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으며 당국은 이에 대해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 정부는 사고로 사망한 유가족에게 400만 루피, 부상자에게는 5만 루피의 보상금을 발표했다.

인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실종자 수색에 국가재난대응군(NDRF)과 해군-공군을 투입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트위터에 "모르비의 비극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주정부를 지원해 구호와 구조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필요한 모든 것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 의회 선거를 앞두고 다리가 붕괴되자 의회와 야당은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도에서는 다리 등 기반시설 관리가 잘 안 되는 탓에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1년에도 북동부 다르질링에서 약 30㎞ 떨어진 곳에서 축제 인파로 가득 찬 다리가 무너져 약 30명이 숨졌다.

KPI뉴스 / 김당 대기자 dang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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