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서 자기와 공방한 의원 고발하면 野 탄압"
韓 "禹, 술자리 언급에 놀라…남도 그러는 줄 알아"
2000년 禹 등 386 정치인 '광주 술판' 논란 재소환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번엔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격돌했다. 자신을 우 의원이 때리자 반격한 것이다. 그러면서 우 의원의 과거 '5·18 유흥주점 방문 논란'을 재소환했다.
발단은 민주당 김의겸 대변인이 제기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었다.
우 의원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대변인을 엄호했다. "할 수 있는 질의"라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지난 24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 장관이 지난 7월 19, 20일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 30명과 서울 청담동 고급 술집에서 심야 술자리를 가졌다고 주장했다.
한 장관은 지난 25일 "민·형사상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전날엔 "민주당이 가짜뉴스 유포에 가담했다"며 당 차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우 의원은 이런 한 장관에 대해 "역대급 법무부 장관이다. 너무 심한 거 아니냐"며 "오만하고 무례하다"고 저격했다. 또 "국회에서 자기에게 공방을 한 국회의원을 고발하면 그거야말로 야당 탄압"이라며 "만약 추미애 장관이 과거 국민의힘 의원을 고발했으면 뭐라고 했을까"라고 따졌다.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확전도 꾀했다. "윤 대통령이 워낙 술을 좋아하셔서 대통령이 된 다음에도 밤늦게까지 술자리를 한다는 제보가 많이 들어온다"라는 것이다.
우 의원은 "저도 술 좋아하기 때문에 문제 제기는 안 했는데 남을 괴롭히면 안 되지 않겠냐"며 "그런 조언은 야당 의원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한 장관은 즉각 응수했다. 정부과천청사에서 취재진을 만나 "민주당이 저질 가짜뉴스에 올인하듯이 모든 걸 걸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개탄했다. "정작 저질 가짜뉴스를 뿌리고 다닌 김의겸 의원은 대변인임에도 불구하고 언론을 피해 도망다니고 있다"면서다.
한 장관은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최근에 여러 방식으로 저질 가짜뉴스에 가담하고 있다"며 먼저 우 의원을 거론했다. 한 장관은 "우상호 전 비대위원장이 이 저질 가짜뉴스 술자리에 대해 언급한 걸 보고 굉장히 놀랐다"며 "그분이야말로 5·18에 (광주) NHK 룸살롱에서 여성에게 쌍욕을 한 것으로 알려진 분 아니냐"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그러니까 남들도 다 그러는 줄 아시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지난 2000년 5월 17일 당시 우 의원을 비롯해 386세대를 대표하는 정치인들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전야제 참석차 광주에 집결했다. 이들은 '새천년NHK'란 이름의 유흥주점을 찾아 술판을 벌여 논란이 됐다. 이른바 '새천년NHK 사건'이다.
현장에는 우 의원과 송영길 당시 의원, 문용린 교육부 장관, 박노해 시인 등이 있었다.
이들은 여성 종업원과 함께 술을 마시던 중 해당 방에 들어온 임수경 전 의원을 손으로 잡아 끌었다고 한다. 임 전 의원은 불편함을 느껴 나가려 했고 이 과정에서 술에 취한 우 의원으로부터 욕설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은 임 전 의원이 한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우 의원은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선 때 이 사건이 재론되자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고 있는 일"이라고 자책한 바 있다.
한 장관은 "의아하다"고 말한 민주당 박범계 의원을 향해서도 "본인이 법무부장관 때 그러셨는지 제가 묻고싶다"고 공격했다. 김 대변인에겐 "청와대 대변인을 하지 않았냐"며 "청와대에서는 이래도 되는 분위기였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한 장관은 "상식적인 국민들이 다 보고 있다"고 "이성을 찾으라는 말씀을 드리겠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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