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던진 휴대폰 비번, 檢에 제출…이너서클 10명 대화방"

허범구 기자 / 2022-10-27 15:54:26
"휴대폰 클라우드 다 열어…흔적 지워지는게 아냐"
정진상·김용 '정무방' 등 이너서클 멤버방 3, 4개
"'대장동 환수했다'는 이재명 자랑, 거짓말이냐"
"가짜 변호사로 감시하려 했다는 생각…자기방어"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의 '키맨'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은 27일 자신이 지난해 자택에서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의 텔레그램 어플 앱에 '이너서클' 멤버들이 포함된 방이 3, 4개 있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최측근인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정무방' 외에 이너서클 멤버방이 여럿 있었다는 것이다.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지난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한 공판을 마친 뒤 청사를 떠나고 있다. [뉴시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자택 인근에서 취재진과 만나 "언론에 나온 것 말고도 (경기도 산하기관) 임원들, 산하기관 임원장 모임도 있었고 정무방이 따로 있었고 법조팀이 따로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화방별 인원수에 대한 질문에 "많지 않다. 이너서클이다. 전체 합쳐서 10명 정도"라고 답했다.

그는 특히 "이미 검찰이 휴대폰 클라우드를 다 열어서 비밀번호까지 (검찰에) 제출했다"며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수사, 재판을 통해서 하겠다"고 예고했다.

또 '이 대표 명령이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그쪽(민주당 지도부 측)에서 빠져나가니 뭐니 이런 말을 하는데 내가 벌을 받을 수 있으면 가감 없이 벌을 받을 것"이라며 "다른 분들이 벌을 받을 것 같으면 다른 분들이 벌을 받아야 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증거를 다 지웠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는데 흔적은 다 지워지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2013∼2015년)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에는 "황무성은 본인도 형사사건에 대해 책임져야 할 게 많다"며 "사기 사건으로 피소됐는데 회사에 숨기고 있었다. 언젠가 드러날 일인데 그분도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황 전 사장 사퇴 종용만큼은 윗선에서 (지시한 게) 아닌 것 같다는 말이냐'는 질문에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을 '가짜 변호사'가 회유하려 했다는 관측에는 "경기도 고문 변호사가 와서 '위에서 왔다'고 했다. 높은 분이 내려보냈고 '걱정 많이 한다'고 얘기해 나를 케어(보호)해주려고 왔나 생각했는데 다 자기방어를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감시하려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도 했다.

그는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사업의 초과 이익 환수 조항 삭제를 알았느냐'는 질문엔 "본인 입으로 '환수시켰다'고 치적을 자랑하지 않았느냐"며 "본인이 국정감사에서 했던 얘기는 다 거짓말이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국회 행안위 국정감사에서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삭제한 게 아니고 추가하자고 하는 일선 직원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틀 뒤 국토교통위 국감에선 해당 논의가 실무자 간에 이뤄져 자신은 당시 보고받지 않아 몰랐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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