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與 당대표 판단기준 '친윤' 안돼…尹 고민해야"

허범구 기자 / 2022-10-19 16:21:02
"다음 총선에 가장 좋은 영향 미칠 사람 대표 돼야"
"옛날엔 대통령 의중 실으면 됐지만 세상 달라져"
"윤석열 정부, 뚜렷한 비전 제시 못해 지지층 이탈"
"이준석, 2024년 국회진출 못하면 정치인생 마감"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오랜만에 입을 열었다. 차기 당대표 선출과 2024년 총선 등에 대해 훈수를 뒀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쓴소리도 했다. 친윤(친윤석열)계를 끼고 돌아선 안된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19일 MBC라디오에 나와 "당원들이 다음 총선에 가장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을 당대표로 선출해야 할 걸로 본다"고 밝혔다.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지난 6월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뉴시스]

이어 "친윤이 대표가 돼서 총선이 뜻대로 되지 않을 것 같으면 그 다음에 정치적인 상황이라는 것은 우리가 이미 다 예측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 윤 대통령도 정치적으로 많이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국회 과반수 의석을 확보하려면 어떤 인물이 나에게 가장 효과적인가를 생각해야 될 것"이라며 "단순히 '이 사람이 내 편이다' 해서 (대표가 되길 바라는 건 안 된다)"라고 했다.

'대표는 결국 친윤계가 될 것이고 권영세 통일부 장관 차출설까지 보도에 나온다'는 취지의 진행자 질문에는 "옛날에는 대통령 의중을 실으면 되고 그래서 거의 불가능한 사람도 대표가 되는 예가 있었다"며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잘 느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신평 변호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위원장과 만났다며 "국민의힘 지지율이 25~30%로 고착돼 있는데 중도층 표를 다수 끌어올 인물이 당대표가 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이날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 후반에서 30% 초반인 것은 이상하지 않냐'는 질문에 "윤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에 지지층이 이탈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공정과 상식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없어 중도층도 이탈하는 현상"이라며 "대통령은 국민들이 왜 나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줬는지에 대한 인식을 보다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처방전도 곁들였다.

그는 "정치인은 말의 신중성을 가져야 하는데 정치를 오래전부터 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주의를 덜 하다 보니 이따금 실수하는 얘기가 나온다"며 해외순방 '비속어 논란'에 대한 대응을 문제삼았다.

"일반 국민의 75% 가까이 그 비속어를 얘기했다고 한다고 인정하기 때문에 슬기롭게 넘어갔으면 좋았을 텐데, 그냥 일방적으로 나는 기억을 못 한다고 넘어갔기 때문에 사실은 상당히 부정적인 여론이 더 많이 형성되지 않았나 싶다"는 판단이다.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에 대해 "지난 대선 때 단일화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안 의원한테 어떠한 언질을 혹시 주지 않았겠느냐"라고 말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이면 계약'이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과 관련해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 대표 선호도 1위로 나타나고 있는데, 여론조사야 항상 변화할 수 있어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 없지만, 당내 기반이 확실한 사람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준석 전 대표가 2024년에 국회 진출이 가능해지면 정치적으로 소생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게 불가능해질 것 같으면 정치 인생이 그걸로 마감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 전 대표의 공천 자체가 이뤄질 수 있을 건지 없을 건지도 아직 회의적"이라며 "그러나 노원구가 국민의힘에 굉장히 어려운 선거구이고 마땅한 후보도 없기 때문에 이준석 후보가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은 크다"고 분석했다.

이 전 대표 신당 창당설에 대해선 "너무 과장된 얘기고, 신당을 만들 수 있는 정치적 역량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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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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