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인도 방문 논란…與 "인도 아닌 文정부 요청"

허범구 기자 / 2022-10-05 17:14:41
배현진, 문체부 국감서 '단독 방문' 문제 제기
"순방 일정 허위보고…문체부 자체 감사해야"
박정하 "혈세 4억, 김 여사 버킷리스트에 낭비"
주호영 "예비비 빠른 배정 이례적…소망 이뤄"
문재인 전 대통령 재임 시인 2018년 부인 김정숙 여사가 전용기를 타고 혼자 인도를 방문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청와대는 당시 김 여사 방문이 인도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가 먼저 인도에 요청한 '셀프 초청'이었다며 문화체육관광부에 자체 감사를 요구했다.

▲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11월 7일 인도의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 타지마할을 방문해 건물을 둘러보고 있다. [뉴시스]

배현진 의원은 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의 문체부 국정감사에서 "당시 주인도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장관에게 보낸 공문을 가지고 있다"며 2018년 9월 외교부 문서 등을 공개했다.

배 의원은 "(김 여사가) 인도 타지마할 방문을 위해 출국 2주 전에 셀프로 인도 방문을 요청하고 긴급 상황을 만들어 3일 만에 긴급 예비비를 통과시켰다"고 주장했다.

배 의원에 따르면 전용기 비용 2억5000만 원을 포함한 김 여사 순방 관련 예산 4억 원이 신속하게 배정됐다. 문체부는 기획재정부에 대표단 출장 예비비 4억 원을 신청했는데 하루 만에 국무회의에서 의결되고 신청 사흘 만에 예비비가 배정됐다.

2018년 9월 인도 관광차관이 원래 초청한 대상은 도종환 당시 문체부 장관이었다. 그러나 한달 뒤인 10월 우리 외교부가 인도 측에 '영부인이 함께 가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러자 인도 측이 김 여사를 초청한다는 내용의 인도 총리 명의 초청장을 보내왔다는 게 배 의원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은 청와대 부대변인 시절 김 여사 단독 해외 방문에 대해 "이번 인도 방문은 모디 총리가 김정숙 여사가 행사 주빈으로서 참석해 주기를 간곡히 요청하는 공식 초청장을 보내옴에 따라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배 의원은 "외교부를 통해 입장을 확인해보니 원래는 문체부 장관의 방문 일정이었는데 영부인이 함께 가고 싶다는 뜻을 전해 그에 맞춰 인도가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김 여사의 타지마할 방문에 예비비가 잘못 쓰인 정황이 의심된다고도 주장했다.

▲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 페이스북 캡처.

배 의원은 "기재부에 신청된 예비비를 보면 일정상 타지마할이 없다"며 "문체부 장관에게 보고된 일정 최종 보고서에도 타지마할 방문이 없는데 이는 예비비 배정에 일정을 허위 보고해 예산을 배정받았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체부가 자체 감사를 통해 김 여사 등이 국부를 사적 유용한 경우가 있으면 적법한 사법 절차를 밟아달라"고 요청했다.

김정숙 여사는 2018년 11월 5일부터 3박 4일간 인도를 단독으로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면담을 하는 등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디왈리 축제 개막행사 주빈으로 초청돼 참석했고 대표 관광지인 타지마할도 찾았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외교에 없던 외교적 논란도 만들어내더니, 정작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외유'에는 눈을 감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시 청와대는 인도 총리의 요청이 있었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한국 측이 먼저 요청한 사안이었다"며 "국민 혈세 4억 원이 영부인의 버킷리스트 실현에 낭비되었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영부인이 대한민국 공군 1호기 에어포스원을 혼자 타시고 인도에 갈 때부터 너무나 이상했다. 이번만큼은 '무례하다'는 말로 회피하지 않길 바란다"며 해명을 촉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대통령 전용기 비용 2억5000만 원을 포함한 4억 원의 예비비도 단 사흘 만에 배정됐다는데 코로나19, 긴급재해 상황을 제외하고 예비비가 이렇게 빨리 배정된 것도 역시 이례적"이라며 "김 여사가 '다시 오면 타지마할에 꼭 가겠다'고 했던 개인적 소망도 이뤄졌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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