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르장머리 없어" vs "어디 감히"…고성 경연장 행안위 국감

허범구 기자 / 2022-10-04 17:09:54
의원끼리 원색 설전…국민 반감사는 국감 단골메뉴
野 '거짓말 尹 정부' 공세에 與 "무슨 근거로" 반발
野 "발언 통제…사과하라" vs 與 "통제 의도 아냐"
野 김교흥·與 이만희, 언성 높이고 삿대질도 교환
4일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 등에 대한 국회 행정안전위의 국정감사는 고성 경연장을 방불케 했다.

여야 의원들은 "버르장머리가 없다", "어디 감히"라고 소리치며 설전을 벌였다. 국감 때마다 국민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단골 메뉴다.   

▲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이 4일 국회 행정안전위의 행정안전부, 인사혁신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감에서 윤석열 정부를 '거짓말 정부'로 몰아세웠다. 이해식 의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윤석열 정부가 너무 거짓말로 일관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대통령실 이전 비용이 496억 원이면 괜찮다, 거짓말 아니었나"라며 "대통령 취임식 명단을 파기했다는 것도 거짓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장관은 "다 사실이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해외순방에서 불거진 '비속어 논란'을 파고 들었다. "대통령이 욕설하고 비속어 논란을 일으키는 말씀을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기억이 안 난다(고 하셨다)"며 "그 거짓말을 누가 믿느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적반하장으로 언론을 탓하고 수사까지 예고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행안위 간사인 이만희 의원이 반격하며 이 장관 엄호에 나섰다. 이 의원은 "있지도 않은 사실 내지는 많은 논란이 있는 사실을 단정적으로 말하며 '거짓말 정부'로 몰아붙이는 말씀은 위원장이 회의를 진행하며 엄격한 주의를 시키야 한다"고 요청했다.

"윤석열 정부를 거짓말 정부라고 단정하는 게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할 수 있나"라며 "명단 파기 등 분명히 아니라는 답변을 드린 사항에도 이렇게 말하는 것에 대해선 위원장이 제지해달라"고도 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이 발끈했다. 김 의원은 "언제부터 국회가 발언에 대한 통제를 받아야 하나"라며 "국회의원이 입법기관인데 국민 대표해 본인 주장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아니면 아닌 대로 상대 측에서 주장할 수 있다"고 쏘아붙였다.

또 "이런 상황까지 간다면 어떻게 국정감사를 하고 의정활동을 하겠나"라며 "이 간사 발언은 매우 문제가 있다.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의원들 발언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전혀 아니었다"고 응수했다. 김 의원은 곧바로 "통제하고 있잖아요"라며 언성을 높였고 이 의원도 "들으세요. 왜 본인 이야기만 하고 마느냐"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손으로 책상을 내리치며 "뭘 들어. 버르장머리가 없잖아 지금"이라고 고함을 질렀다. 이 의원은 "누구한테 버르장머리라고 하느냐"고 반발했고 김 의원은 "어디 감히 의원 발언에 대해"라고 받아쳤다. 두 사람은 "누구한테 버르장머리라고 하느냐"(이 의원), "예의가 없잖아. 예의가"(김 의원)라고 소리쳤고 삿대질도 주고 받았다.

보다 못한 국민의힘 소속 이채익 위원장이 중재를 시도하자 이 의원은 "정확한 팩트도 아닌 사항을 갖고 단정적으로 윤 정부가 거짓말 정부라는 걸 갖고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나"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발언 중 김 의원이 또 사과를 요구하자 이 의원은 "누구한테 무슨 사과를 요구해요. 버르장머리라니. 의원님"이라고 소리를 질렀다.

이 위원장은 "오늘은 국정감사 첫날이다. 여야 의원들께서 좀 자중해달라"며 "김 간사도 이 간사에게 버르장머리 그런 말씀은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위원장은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며 "위원들께서는 질문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 하고 불만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팩트를 갖고 반박해달라"고 주문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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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범구 /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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