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16%, 보수층선 11%로 첫 두자리…당심 약진 뚜렷
안일원 "尹부진에 보수층, 劉 '대안'으로 전략사고"
劉, 친윤 대체세력으로 인정받아 배신자 극복 전략
尹 지지층선 1% 불과…최대세력과 대립, 리스크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이 요즘 '핫'하다. 차기 당권, 대권 경쟁 여론조사에서 모두 선두권을 달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공(?)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과 당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가 죽을 쓰자 유 전 의원이 '대안 세력'으로 뜨고 있다는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을 연일 직격하며 비윤계 대표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리서치뷰가 지난 3일 발표한 여론조사(9월 29, 30일 전국 성인 1000명 대상) 결과 유 전 의원은 범보수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에서 19%를 기록했다. 한달 전 조사와 비교해 6%포인트(p) 뛰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4%p 오른 18%, 홍준표 대구시장은 1%p 상승한 12%였다. 지난달 한 장관과 선두경쟁을 벌였던 오세훈 서울시장은 3%p 내린 10%였다.
유 전 의원이 경쟁자들에 비해 상승폭이 가장 크다. 나아가 '당심'으로 해석되는 계층에서 눈에 띄게 약진해 주목된다. 무엇보다 여당 텃밭인 TK(대구·경북)에서 16%를 얻어 그간 발목을 잡았던 '비토론'을 점차 극복하는 모습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가 강했던 TK에서 대구 출신으로 탄핵을 찬성했던 유 전 의원은 '배신자'로 찍혀 오랫동안 냉대를 받았다. 한 장관은 23%, 홍 시장은 19%였다.
유 전 의원은 또 보수층에서 11%를 받았다. 보수층에서의 두 자릿수 지지율은 지난 7월 리서치뷰 조사 이후 처음이다. 1위는 한 장관(29%)이었다. 중도층에선 유 전 의원(21%)이 한 장관(16%)을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데이터리서치·쿠키뉴스 여론조사(9월 26일 전국 성인 1000명 대상)에 따르면 차기 당대표 적합도에서 유 전 의원(34.3%)이 확실한 1위로 독주했다. 나경원 전 의원은 14.2%, 이준석 전 대표 14%, 안철수 의원은 12.3%로 집계됐다. TK에서도 유 전 의원(31.1%)이 1등을 차지했다. 이어 나 전 의원(20.5%), 이 전 대표(8.7%) 등의 순이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당대표 여조? 개혁보수 지지!'란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링크와 함께 올라온 사진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데이터리서치) 그래픽이 담겼다.
두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
리서치뷰 안일원 대표는 4일 통화에서 "국민의힘 내분 등으로 여권 상황이 전반적으로 불안정해지자 보수층이 차기 총선과 대선을 위해 '대안 찾기'에 나서면서 유 전 의원이 TK, 보수층에서 약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제대로 못하고 친윤계가 국민 불신을 받고 있어 보수 지지층이 비윤계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최근 비윤계 목소리를 높이는 유 전 의원의 존재감이 커지는 배경"이라는 해석이다.
안 대표는 "윤 대통령과 친윤계가 보통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면 다음 총선과 대선에 대한 희망적 기대감이 쌓였을텐데 지금은 콘크리트 지지층만 남았다"며 "윤 대통령에 대한 심판 정서가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 국면에서 완충 작용을 하며 유연, 합리적 보수를 외쳐온 유 전 의원이 떠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여론조사 전문가는 "윤 대통령에 대한 감정이 복잡했으나 정권교체를 위해 밀어줬던 TK에서 윤 대통령이 잘못하니 지지가 철회되고 그 반사작용으로 유 전 의원 지지율은 올라가는 형국"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 전 의원이 배신자 프레임에서 벗어나고 있는데, 윤 대통령이 일등공신 노릇을 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보수 지지층이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이기기 위해 전략적 사고를 하기 시작했다"며 "중도층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유 전 의원은 외연확장을 위해선 필요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 친윤계와 각을 세우는 유 전 의원 행보는 '대체 세력'으로 인정받아 '배신자 프레임'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결과 윤 대통령 지지층이 등을 완전히 돌려 유 전 의원 인기는 바닥이다.
리서치뷰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수행을 긍정평가한 응답층에서 유 전 의원 지지율은 1%에 불과했다. 한 장관은 46%였다.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을 처음부터 쭉 지지해온 응답층에서도 유 전 의원은 1%였다. 한 장관은 44%였다. '지지했지만 지금은 반대한다'는 응답층에선 유 전 의원은 28%를 얻었다. 여권 최대 세력인 윤 대통령 지지층과 대립하는 건 '리스크'다. 풀어야할 최대 과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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