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바이든도 韓측 우려 잘알아…잘 챙길 것"
비속어 논란 "전혀 개의치 않아…바이든, 만남만족"
유동성 공급장치도 논의…부통령 방한 4년6개월만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을 만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비공개 접견에서 "양국이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정신을 바탕으로 상호 만족할 만한 합의 도출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신은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도 한국 측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법률 집행 과정에서 한국 측 우려를 해소할 방안이 마련되도록 잘 챙겨보겠다"고 답했다고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한국 측 우려를 잘 알고 있다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하루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현직 미 부통령의 방한은 4년 6개월만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한국에 온 바 있다. 접견은 85분 동안 진행됐다.
이 부대변인은 "한미 관계 강화 방안을 비롯해 북한 문제, 경제 안보와 주요 지역 및 국제 현안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한미 동맹은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고 군사 동맹에서 경제기술 동맹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방한 후 4개월 만에 해리스 부통령이 방한한 것은 강력한 한미동맹에 대한 양국의 굳건한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지난주 런던과 뉴욕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나 한미동맹 발전 방향에 대해 긴밀히 합의했다"며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이 한미동맹 발전을 위한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서울에 이렇게 오게 돼 큰 영광"이라며 "남편이 지난 5월 (윤 대통령의) 취임식에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할 수 있는 영광을 누렸다"고 화답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한국 내 논란에 대해 미국 측은 전혀 개의치 않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깊은 신뢰를 갖고 있고, 윤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핵심축으로써 한미동맹이 더 발전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 무력 정책 법제화에 우려를 표하며 미국의 철통같은 방위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이 부대변인은 전했다.
이 부대변인은 "북한의 7차 핵실험 시 한미가 공동으로 마련한 대응 조치를 긴밀한 공조 하에 즉각 이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필요 시 금융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한 한미 정상 간 합의 사항도 재확인했다. 유동성 공급장치는 한미 통화스와프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정부와 한국은행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미국과 유동성 공급장치의 발동이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가동할 수 있도록 한국은행과 미 연준 간에 적극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접견 뒤 트위터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오늘 한미동맹을 더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했다"는 메시지를 영문으로 남겼다.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 구호인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를 영문과 국문으로 덧붙였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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