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지지율 하락 위기서 돌발 악재 차단 주문
尹부부 메시지·직원들 문제, '짱돌' 안되도록 경고
"지금 가장 어려운때…여러분 모두 대통령이 돼라"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13일 "눈에 보이는 리스크는 리스크가 아니다"라며 "어디서 '짱돌'이 날아올지 모르니 항상 철저히 리스크를 점검해달라"라고 당부했다.
김 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대강당에서 직원 조회를 주재하며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저조한 위기 국면인 만큼 빈틈 없는 '돌발 악재' 차단을 참모진에게 주문한 것이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의 메시지·행보는 물론 대통령 직원의 문제가 '짱돌'이 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라는 경고성 지시이기도 하다. 대통령실 참모진 일부는 내부 정보 유출 사건, 자질 부족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쇄신 대상이 됐다.
대통령실 전 직원이 참석한 조회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이번에 처음 열렸다. 대규모 인적 개편 후 2기 대통령실을 새로 시작하며 내부 기강을 다잡기 위한 자리다. 국정 운영에서 집권여당보다 대통령실의 '그립'을 강화하겠다는 김 실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읽힌다.
조회는 김 실장 모두발언과 최근 부임한 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 소개, 김 실장과 직원의 질의응답 순서로 오전 9시30분부터 약 40분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김 실장은 조회에서 대내외적으로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서 공직자로서 국민에 헌신하는 자세를 가져 달라고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노무현·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비서관·수석·실장을 거친 선배로서 조언하는데 주력했다는 전언이다.
그는 "대통령실 근무가 다섯 번째 인데, 이렇게 여건이 나쁜 적이 없었다"며 경제위기와 여소야대의 정치적 환경을 언급했다고 한다. 이어 "여기 어공(어쩌다 공무원)도 있고 늘공(늘 공무원)도 있는데, 각자 대통령 입장에서 생각해달라"며 "국정 운영에 사명감을 갖고 임해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그럼에도 심기일전해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임해달라"며 "여러분 모두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 대폭 물갈이로 동요하는 직원들에게 "여러분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자산"이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조회 중에는 김 실장이 '대한민국 화이팅' 구호를 선창하고 참석자들이 후창하기도 했다. 조회 후 김 실장과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수석들은 강당 무대 앞에 일렬로 서서 퇴장하는 직원들과 주먹악수를 나눴다.
김 실장은 조회 후 기자들과 만나 "진작 했어야 했는데 코로나19도 있고 그래서 (이제야 했다)"며 "가끔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제일 강조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여러분 모두 대통령이 돼라'고 했다"고 답했다.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은 "(대선 당시) '내가 대통령이다', '내가 윤석열이다' 캠페인을 하지 않았나"라고 거들었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조회에서 다음에는 대통령도 참석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 대통령과 사진 찍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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