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어려울때 대구 생각하면 힘나"…취임후 첫 서문시장 방문

허범구 기자 / 2022-08-26 17:09:36
"민심 흐르는 곳 잊지 말아야…기운 받고 가겠다"
약 50m 걸어가며 거리 메운 시민들과 연신 악수
지지층 결집 절실한 시점…연이틀 민생행보 집중
첫 규제혁신회의…"법령 한줄에 기업 생사 갈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대구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에서 "아주 열정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윤 대통령이 서문시장을 찾은 건 취임 후 처음이다.

대구는 보수 심장으로 불린다. 특히 서문시장은 민생현장의 상징적 장소로 유력 정치인들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단골로 들르는 곳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환영하는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지지율이 30% 안팎을 기록해 고전 중이다. 보수 핵심 지지층의 응원이 절실한 시점이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이나 대권주자들이 어려움에 처할 때면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 열기를 느끼며 힘을 내곤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쯤 서문시장에 도착해 간담회가 예정된 상가연합회 사무실 주변까지 약 50m를 걸어갔다. 이동 중에 거리를 가득 메운 시민들과 연신 악수를 했다. 동선 양쪽에 설치된 펜스 뒤로는 시민 수백 명이 자리해 윤 대통령을 반겼다.

마이크를 건네받은 윤 대통령은 "선거 때도 당선인 때도 왔지만 취임하고 이렇게 다시 뵈니, 그때 여러분들이 저를 열심히 성원하고 지지해주던 모습이 다시 떠오른다"고 회고했다.

이어 "전통시장은 민심이 모이는 곳이고 민심이 흐르는 곳"이라며 "그래서 정치인과 지도자는 민심이 흐르는 곳을 늘 잊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대구에 올 때마다 서문시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또 "어려울 때도, 우리 서문시장과 대구 시민을 생각하면 힘이 난다. 오늘 기운을 받고 가겠다"며 "제가 추석 물가도 잘 잡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상가연합회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민심이 흐르는 전통시장이라는 곳을 자주 찾아온다면 구체적인 이야기를 못 듣는다 하더라도, 민심과 유리되지 않고 국정을 운영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모자 가게를 찾아 구입할 모자를 써보고 있다. [뉴시스]

윤 대통령은 "여러분의 아주 열정적인 지지로 제가 이 위치에까지 왔으니 제가 좀 미흡한 점이 많더라도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서울 강동구 암사종합시장을 찾았다. 연이틀 재래시장을 찾아 민생행보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오전 대구 성서산업단지에 있는 로봇기업 '아진엑스텍'에서 첫 규제혁신전략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현실에 맞지 않는 법령 한 줄의 규제에 기업의 생사가 갈릴 수 있다"며 "기업인과 민간 전문가가 규제 혁신 과정의 들러리가 아닌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중요한 역할은 민간이 더 자유롭게 투자하고 뛸 수 있도록 방해되는 제도와 요소를 제거해주는 것이고 그 핵심이 규제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을 힘들게 하는 비현실적 규제는 반을 없애라고 지시하고 싶을 정도"라며 규제 혁신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대통령실 강인선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날 행사에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 국민의힘 주호영 비대위원장과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한덕수 국무총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경제 7단체장도 참석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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