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서해 공무원 피격' 박지원·서훈·서욱 동시 압수수색

허범구 기자 / 2022-08-16 14:19:55
기관 아닌 개인 전방위 압색…국방부·해경도 포함
檢, '기록 삭제' 배경 조준…수사 2라운드 시작
朴 "30분간 압색, 휴대폰과 수첩 다섯 개 가져가"
文정부 靑 노명민 등 고위 관계자까지 확대 가능성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16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대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둘러싼 기록 삭제·조작 의혹 등을 규명하기 위해 이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왼쪽부터)과 서훈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서욱 전 국방부 장관. [UPI뉴스 자료사진]

기관이 아닌 개인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검찰 수사가 기록 삭제의 배경을 밝히기 위한 '2라운드'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이희동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박 전 원장 등의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휴대전화와 개인 수첩 등 증거물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예하 부대,  해양경찰청, 국가안보실, 국정원 등 사건 관계자들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박 전 원장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대준 씨가 2020년 9월 22일 북한군에 피살됐을 당시 첩보 관련 보고서 등을 무단 삭제한 혐의를 받는다. 서 전 실장은 당시 국방부 등에 이씨가 '자진 월북'한 것으로 조작하도록 지침을 내렸다는 의혹이다. 서 전 장관은 감청 정보 등이 담긴 군사 기밀 삭제를 지시했다는 의혹이다.

박 전 원장은 이날 YTN 방송에 출연해 "제가 국정원의 어떤 비밀문건을 가지고 나왔는가를 보고 압수수색하지 않는가 생각했는데 가져간 것은 휴대전화, 수첩, 일정 등이 적혀 있는 다섯 권을 가져갔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압수수색은 30분 만에 끝났다고 한다"며 "국정원 서버를 삭제 지시했다는데 왜 저희 집을 압수수색 하느냐"고 반발했다. 이어 "국정원 서버를 압수수색해야지"라며 "좀 겁주고 망신을 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달 13일 국정원을 압수수색해 국정원 서버에 남은 보고서와 정보 생산·삭제 기록 및 직원 간 주고받은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을 자료 제출 형식으로 확보했다.

박 전 원장 등의 자택과 사무실, 휴대전화 등에 대한 폭넓은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만큼 '기록 삭제' 부분에 대한 소명이 법원에서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수사의 초점은 기록 삭제 지시가 이뤄진 배경을 규명하는데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족 측은 이 씨가 피살됐을 당시 정부 부처들이 사건 무마를 위해 '월북 몰이'를 했다고 본다. 국가안보실에서 사건 대응을 위한 지침을 내리는 등 지시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 수사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노영민 전 비서실장 등 고위 관계자들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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